518정신 속 벌어진 아시아나 농성천막 강제철거

공공운수노조 “아시아나하청노동자 정리해고 및 천막 철거 규탄”

김옥해 기자 승인 2020.05.19 13:45 의견 0
18일 아시아나하청 노조 천막을 철거하는 종로구청 및 용역업체 직원들. 공공운수노조 제공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이 종로구청의 아시아나KO 정리해고 반대 천막농성장 철거를 규탄했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의 하청업체인 아시아나KO 노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사태 확산으로 인한 무급휴직에 반발해 지난 15일 아시아나 종로 사옥 앞에 천막을 치고 농성에 들었다. 이후 종로구청은 지난 18일 경찰을 동원해 농성장을 강제 철거했다.

공공운수노조 공항항공노동자 고용안정 투쟁본부(이하 투쟁본부)는 19일 성명을 통해 “5·18 민중항쟁 40주년 아침에 벌어진 강제철거다. 자본과 공권력이 하나 돼 자행한 아시아나하청노동자 정리해고와 농성천막 철거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투쟁본부는 “일자리에서 길거리로 밀려난 노동자들에게 농성 천막조차 허락되지 않았다. 아시아나그룹의 종로사옥 앞에 한 평짜리 천막을 철거해야 한다는 아시아나그룹, 종로구청, 경찰의 삼박자 호흡이 얼마나 가빴는지 이들은 행정집행의 절차조차 지키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종로구청의 철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투쟁본부에 따르면 지난 15일 해고노동자들의 저녁 투쟁문화제가 시작하기도 전에 종로구청의 철거반 수십여 명이 들이닥쳐 문화제를 위한 무대와 현수막 등을 막무가내로 철거해 갔다. 

투쟁본부는 “5·18 민주항쟁 40주년 기념식이 진행되는 시간에 종로 한복판에 벌어진 강제철거다. ‘독재권력에 맞서 항거한 숭고한 518정신’을 기념사로 이야기하며, 기득권과 자본의 탐욕을 비호하고 가난한 하청노동자를 짓밟았다”며 “몰랐다고 하기엔 너무 조직적이었고, 본심이 아니었다고 하기에는 너무 일관된 자본의 편이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40년 전에도 그랬듯이 가진 게 없는 노동자들은 자신과 모두를 위해 싸워 나갈 것이다. 강제철거를 기억하며 반드시 정리해고를 철회시키고, 모든 노동자의 일자리를 지키는 투쟁에 함께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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