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인 페이스북
사진=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인 페이스북

이럴 바엔 유튜버를 하는 게 나을 듯싶다. 가짜뉴스를 퍼뜨려놓고 자신의 영향력을 절실히 실감했다는 말을 내뱉는 모습은 영락없는 유튜버의 모습과 같기 때문이다.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 출신 탈북자인 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인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변 이상설을 제기한 데에 사과했다. 태 당선인은 4일 “제 말 한마디가 미치는 영향을 절실히 실감했다. 이번 계기로 더욱 신중하고 겸손한 의정활동을 펼쳐 나가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태 당선인은 지나달 28일 미국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정말 수술을 받았는지 여부는 확실할 수 없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김 위원장이 스스로 일어서거나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태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잠적 20일 만에 공개 활동에 나서며 건재를 과시했다.

결국 ‘아무말 대잔치’가 벌어진 꼴이다. 은연중 나타난 우월의식과 근거 없는 자만감에서 나온 발언은 국가적 부끄러움만 남겼다. 특정 세력이 북한 관련 가짜뉴스로 부당한 정치적, 경제적 이익을 도모할 수 있다는 우려에도 ‘아니면 말고’ 식 태도다. 겨우 받아낸 사과도 자신의 영향력을 확인하는 용도로 사용됐다. 이번 가짜뉴스를 엄중하게 처벌하지 않고 그대로 넘어간다면 문제는 계속 되풀이 되고, 국력은 하락세를 탈 것이다. 가해자이자 피해자가 된 정치권에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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