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일터 ‘현대제철’①] 이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 호소

김옥해 기자 승인 2020.03.25 11:09 의견 0
현대제철 제공

지금도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살인적인 노동 강도 속에서 고통 받고 있다. 죽음의 일터에 노출됐지만 이들의 호소를 들어주는 건 동료들뿐이다. 돈만 바라보는 기업들은 경영의 실패를 노동자들에게 떠넘기고 있다. <뉴스클레임>은 현대제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들어보기로 했다. 

25일 인천시 중구 베스트웨스턴 하버파크호텔 앞에서 시위와 대치가 벌어졌다. 당진 순천 사업장에서 올라온 현대제철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직원들 간의 충돌이 일어난 것이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이날 오전 10시에 열리는 현대제철 주주총회 장소를 찾아가 비정규직 노조 해고를 위한 주총이라고 주장했다. 기업 입장에선 민폐일수도 있으나 노동자들에게는 유일한 표현 방법일지도 모른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사고 위험에 늘 노출돼 있었다”고 말한다. 2007년부터 2018년까지 노동자 36명이 각종 사고로 숨졌기 때문이다. 순천단조공장 근로자들은 이번 현대제철이 경영 정상화의 일환으로 순천 단조공장을 자회사로 물적 분할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도 노동 강도 강화 형태로 나타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노동자의 죽음은 여전했다. 2019년 2월 20일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비정규직 노동자가 또 사망했다. 외주업체 소속 비정규직 근로자 이씨는 부품교체를 위해 자재를 가지고 내려오던 중 사고를 당했다. 

현대제철은 외주업체 근로자 사망사고와 관련해 “고인과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 관계 기관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다시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고대책 마련 및 안전 점검을 최우선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노동자들은 달랐다. 연달아 발생한 비정규직 근로자 사망사고로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노동자들이 죽어가는 상황에서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는 그동안 어떤 안전 조치를 취했는지 의문이라는 입장을 내보였다. 

이들은 “비슷한 사고로 노동자들이 목숨을 잃고 있어도 산업 현장의 민낯은 바뀌지 않고 있다. 이번 사고는 한 공장에서 일어난 사고 차원을 넘어 노동자의 안전을 대하는 기업들의 안일한 태도가 드러난 꼴”이라며 “사회 전반적으로 노동자의 생존권과 삶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기업의 인식변화가 이뤄져야 하지만 머나먼 이야기다. 우리에겐 강도 높은 안전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노동자들은 한결같이 같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기만하고 죽음으로 내모는 현대제철을 강력하게 규탄하고 있다. 이들은 “살인기업의 면모를 드러내는 현대제철의 파렴치한 형태를 규탄한다. 노동자 없는 공장은 고철에 불과하다. 노동자의 미래가 없는 공장은 자본의 탐욕만 넘칠 뿐이다. 노동자가 존중받지 못한 공장은 노동자의 힘으로 멈춰 설 것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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