궐련형 전자담배 사용 청소년, 금연 확률 낮아
“다중담배 사용자 될 가능성 높아”

전자담배는 일반 담배보다 더 안전하고 덜 해롭다는 인식에 금연의 수단으로 사람들이 있다. 특히 청소년들은 담배를 줄이거나 끊기 위해 일반 담배에서 궐련형 전자담배로 넘어가는 경우도 꽤 있다. 하지만 궐련형 전자담배를 사용할 경우 금연 성공률은 낮아지고 다중담배 사용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조홍준·강서영 교수, 이성규 국가금연지원센터장 연구팀에 따르면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 경험이 있는 청소년의 81.3는 일반담배와 액상형 전자담배, 궐련형 전자담배 3종을 모두 사용하는 ‘다중담배 사용자’였다. 이들은 일반담배만 피우는 청소년에 비해 지난 1년간 금연시도를 한 확률은 48% 높았으나 금연 확률은 4%에 불과했다. 일반담배를 흡연하던 청소년이 금연을 목표로 전자담배를 사용하지만 실상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시사해주고 있다.

일반담배를 흡연하던 청소년이 금연을 목표로 궐련형 전자담배를 사용하지만 실제 금연으로는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연구팀이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2108년 제14차 청소년건강행태 온라인조사’ 결과에서 확인됐다. 이 조사에는 총 6만 40명이 참여했다.

특히 일반담배와 액상형 전자담배를 함께 사용하는 청소년이 궐련형 전자담배가지 경험해볼 확률은 84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세부적으로는 비흡연 청소년에 비해 일반담배만 피우는 청소년이 궐련형 전자담배를 경험할 확률은 23배 높았다. 액상형 전자담배만 사용하는 청소년이 궐련형 전자담배를 경험할 확률은 44배 높았다.

궐련형 전자담배의 외형과 광고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세련된 외형과 적극적인 광고로 청소년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는 논란이 있었다. 냄새 등의 부담을 낮춰 궐련형 전자담배 입문을 조장한다는 비난도 줄을 이었다. 전문가들도 ‘덜 해롭다’는 광고에 현혹돼 담배를 시작하는 청소년들이 많다고 주장했다.

조홍준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신종담배제품이 오히려 여러 담배제품을 동시에 사용하는 다중사용자로 만들 수 있다”며 “청소년 담배규제 정책을 궐련형 전자담배 등 모든 종류의 담배를 포함하는 것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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