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 실적 구멍 메우다 결국 ‘파산’ 직전

DLF 과태료 190억원
키코 피해 기업 배상 완료

천주영 기자(재계산업분야 출입) 승인 2020.03.11 16:50 | 최종 수정 2020.03.11 21:17 의견 0
두산중공업 제공

두산중공업에 한파가 몰아친다. 지난 6년간 연속으로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두산중공업은 매년 초라한 성적표를 받고 있다. 실적 반등의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했던 사업 다각화(가스터빈 국산화, 풍력, 수소 등), 신기술 개발, 재무구조 개선 등 다양한 자구노력은 예상과 달리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했다. 결국 두산중공업은 파산 위기에 이르렀다. 

특히 임원 감축, 유급순환휴직, 계열사 전출, 부서 전환 배치 등 강도 높은 고정비 절감 노력도 경영 정상화 과정에서 소용없게 됐다. 

◇지난해 일부 실적 개선됐지만... 당기순이익 여전히 ‘암울’

두산중공업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5조6597억원, 1조769억원이다. 이는 수치로 보면 각각 6.1%와 7.3% 증가한 셈이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여전히 내지 못하고 적자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7년 7250억원이던 두산중공업 당기순이익은 2018년 157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두산중공업이 파산하게 생긴 가장 큰 원인은 수주다. 두산중공업 신규 수주량은 지난 2017년부터 전년 대비 44.2% 감소한 5조510억원에 그쳤다. 지난 2012년 신규 수주 실적이 반토막나고 2년 뒤 두산중공업 실적은 수직 하락을 시작해 적자를 기록했다. 그룹에서는 부도를 면하기 위해 주식을 판매, 투자금을 모으고 일부 계열사 매각 등 고강도 구조조정을 거쳤다. 

◇위기 대응 못 한 두산중공업… 결국 ‘휴업’

위기 대응을 위해 두산중공업 방책 가운데 발전용 가스터빈, 풍력 발전 시장에서의 신사업 역량 등이 제기됐다. 또 원자력발전소를 비롯해 기존 발전 설비와 건설 수주도 대응책으로 나왔다. 하지만 정부가 수주길을 막은 탓에 두산중공업은 곤란한 처지에 놓였다.

두산중공업은 결국 휴업 협의 요청 소식을 전했다. 현재 하루아침에 길바닥으로 가게 생긴 두산중공업 직원들은 두산중공업과 정부를 향해 눈총을 보내고 있다.

전날 정연인 두산중공업 사장은 ‘경영상 휴업’ 등 내용이 담긴 노사협의 요청서를 노조 측에 전달했다. 또 정 사장은 10조원의 수주물량이 증발해 더 일어서기 힘들다고 전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두산중공업 사채는 약 2조로 전년 대비 사채가 절반 이상 늘었다. 경영이 상당히 불안해진 탓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두산중공업 휴업은 일부만 진행된 상태다. 정부가 수주길을 막아, 휴업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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