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박명규 기자
사진=박명규 기자

한국마사회는 경마에 참여하는 시민들이 낸 돈으로 운영하는 공기관이다. 역대 정부에서 마사회는 권력의 충실한 곳간 역할을 했다. 회장도 청와대에서 임명하니, 그 어디 눈치 볼 것도 없다. 그래서 늘 마사회는 국민들 앞에 기고만장해 있었다. 특히 그곳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은 경마에 사행성게임 유치를 시도했다가 시민단체들의 항의에 결국 사업을 접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많은 사회 곳곳의 적폐세력과 적폐공간들이 청산되고 그 자리에 새로운 싹이 트고 있다. 유독 한국마사회는 여전히 썩은 곳을 도려내지 못하고 문재인정부에 피해만 끼치고 있다. 이때 개혁하지 못하면 절대 마사회는 걔혁할 수 없는 적폐공간이다. 환부는 도려내고 국민들 앞에 떳떳해질 필요가 있다.

9일 한국마사회는 문중원 열사 장례 당일 합의 파기 시도했다. 쓰레기 한국마사회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민주노총 문중원 열사대책위에 따르면 지난 6일은 문중원 열사 돌아가신지 99일이 되는 날이다. 100일만은 넘기지 말자고, 유가족에게 너무나 잔인한 시간의 끝을 내자고, 민주노총 문중원 열사대책위와 한국마사회 간에 합의서를 작성했다.

합의서의 명칭은 ‘부경경마공원 사망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합의서’다. 그 내용은 또 다른 문중원을 만들지 말자는 연구사업의 진행과 문중원 열사의 죽음에 대한 책임자의 징계 처벌 방식이다. 또한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의 근본적인 개선, 유가족에 대한 위로의 내용이다.

그러나 고인의 영결식이 예정된 9일, 한국마사회는 약속을 어기고 합의 파기를 시도했다. 공증을 할 수 없다고 한국마사회는 선언했다.

대책위는 "70일 넘게 열사와 함께 서울 광화문 시민분향소에서 추모 농성을 했던, 유가족이 고인을 따뜻한 곳으로 모시기로 한 날, 약속을 어기고 합의 파기를 시도하는 한국마사회의 작태는 최소한의 인간적 예의조차 상실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장례조차 제대로 치를 없게 만드는 한국마사회의 오늘의 만행은 유가족을 가슴을 두 번, 세 번 찢는 일"이라며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노총을 비롯해 많은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은 마사회의 부조리를 뿌리뽑기 위해 오체투지는 물론이며, 각자 자리에서 마사회의 개혁을 목놓아 부르짖었다.

그 결과는 참담했다. 약속한 합의서의 공증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것이 한국마사회의 입장이다. 끝까지 마사회의 주도권을 손아귀에 쥐고 갑질을 하겠다는 심산이다.

마사회는 공기업이다. 공기업은 국민들을 위해 존재한다.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기업에 비리가 끊임없다. 심지어 기수들이 자살하는 일까지 발생했는데도, 기득권 지키기에만 급급한 게 바로 한국마사회다.

이제 그 기득권을 끊어내야 한다. 버텨도 끝까지 투쟁해서 끊어내리라 믿는다. 투쟁!

저작권자 © 뉴스클레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