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2G 서비스와 불편한 동거

조현지 기자 승인 2020.03.04 17:19 의견 8
SK텔레콤 로고

2G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 불만이 치솟고 있다. 정작 2G를 유통하고 있는 SK텔레콤도 2G 영업에 대해 불만이다. SK텔레콤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서비스 종료를 선언했지만, 매번 실패하는 형국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망 유지보수비, 2G 시스템 운영 비용, 인건비, 장비 수급과 교체 비용 등을 포함해 2G운영으로 연1000억원을 들이고 있다. 2G 운영을 중지하면, SK텔레콤은 연1000억여원을 아낄 수 있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지난 2017년부터 꾸준하게 서비스 종료를 추진해 왔다. 추진은 쉽지 않았다. SK텔레콤 2G서비스 이용자 수가 많아,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해 1월 기준 SK텔레콤 2G 이용자 수는 43만159명으로 업계 1위다.

앞서 지난 2011년 KT는 2G서비스 종료를 위해 정부에 심사를 요청했다. 당시 KT 2G 이용자 수는 전체 대비 약 1%에 불과했다. 이를 통해 상당수 고객을 보유한 SK텔레콤은 2G 서비스를 종료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올해 1월 2G 서비스 종료를 신청했다. 결과는 이르면 이번 달, 늦으면 내달 안에 판가름 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작년 11월에도 2G 서비스 종료에 대해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 2G서비스가 조기 종료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SK텔레콤의 2G 네트워크 상태가 불안한 상태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업계가 아직 현장 실사를 마치지 않아 정확한 종료 시점은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장 실사는 초기 실사만 진행된 상태다.

사진=픽사베이

◇치솟는 2G 불만... “무분별한 연락 좀 그만”

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SK텔레콤 2G 기지국  중계 고장 건수는 2017년부터 시대를 거듭할수록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즉 소비자 불만이 늘어나고 있다는 뜻이다.

2G폰을 10년간 써온 자영업자 A씨(63)는 “이상하게 2G폰에 정감이 가 일부로 바꾸지 않고 있다. 그런데 휴대폰이 툭하면 고장이 난다”며 “기분 좋을 때 한번씩 휴대폰이 켜졌다 꺼져 당황스럽다. 중요한 일이 있어 건물 안에서 통화를 시도했을 땐 그조차도 되지 않아 결국 일을 그르쳤다. 너무 답답하다”고 호소했다. 

사람들은 TM 기기변경 영업활동도 2G폰의 불편한 점으로 지적했다. ‘TM 기기변경 영업’은 2G 사용자에게 3G 또는 그보다 높은 세대의 네트워크를 사용하게끔 전화로 유도하는 것이다. 수험생B씨(19)는 “공부를 하기 위해 휴대폰을 2G로 변경했다. 그런데 휴대폰 변경을 유도하는 특정 업체(SK텔레콤) 때문에 공부에 더 방해되고 있다. 시도 때도 없이 전화해서 너무 화가 난다”고 꼬집었다. 

이통사 관계자는 “단말기 자체가 오래돼서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통화 품질 저하 원인으로 단말기의 노화를 의심해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또 광고형 마케팅 TM과 관련해 이통사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 고객이 오인하는 TM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픽사베이

#유령회원으로 골치 아픈 ‘SK텔레콤’ 

‘장롱폰’은 사용하지 않는, 방치된 핸드폰을 뜻한다. 현재 2G 가입자 중 절반에 육박한 고객이 장기간 일시정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SK텔레콤은 2G서비스 종료한 KT를 제외한 이통3사 가운데 다수의 2G가입자를 보유했다. 이는 사실상 가장 피해를 보고 있다 해도 무방한 셈이다. 

◇고령층, 2G 서비스 종료 ‘안된다’

SK텔레콤의 2G 서비스가 종료될 조짐을 보이자, 2G 애용자는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오랜 기간 사용해 정든 ‘011’번호를 잃고 싶지 않다는 게 이들 전언이다. 

직장인 C씨(53)는 “15년간 ‘011’ 번호를 사용해 왔다. 정든 번호를 떠나보내려니 너무 아쉽다. 곧 종료된다는 생각에 아쉬운 마음으로 번호를 사용하고 있다. 서비스 종료 후에도 ‘011’번호를 사용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되도록 종료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자영업자 D씨(45)는 "사업을 10년째 해왔고 그동안 계속 같은 번호를 써왔다. 물건을 납품해 오는 거래처에 굳이 전화번호가 바꼈다는 말을 입 아프게 하고 싶지 않다. 통신음으로 번호변경 사실을 알리겠지만, 이를 귀찮게 여기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 나조차도 거래처 직원이 번호를 바꾸면 조금 성가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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