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단말기 흥행참패라는 말이 나온다. 위축된 소비 심리도 문제지만, 5G 인프라 자체가 아직 미흡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소비자들은 5G 네트워크가 보급되면 더 빠른 데이터 속도를 받아 삶이 더 편리해질 줄 알았다. 착각이었다. 5G 상용화가 아직 완벽한 기술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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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인프라, 매력 제로... “허점 많다”
현재 5G 인프라는 전국적으로 완벽하게 구축되지 않아 소비자들의 불만이 치솟고 있다. LG유플러스, SK텔레콤, KT 등 이통3사가 5G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지만, 아직 이를 상쇄하기엔 역부족하다는 평가다. 5G는 4세대(4G) 이동통신을 대표하는 LTE(롱텀에볼루션)보다 데이터 전송 속도가 1000배까지 빠른 기술을 뜻한다. 인프라는 경제활동에 대한 기반을 형성하는 제도 혹은 시설 등이다.

지난해 시민단체가 발표한 ‘5G 이동통신 서비스 이용실태 조사’에서 이용자 절반 이상이 5G이동통신 서비스에 만족하지 못했다. 수치로 따지면 76.7%에 달했다. 업계는 완벽한 5G구축을 원했지만, 2월에도 반전은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전자의 야심작인 갤럭시 S20 시리즈가 지지부진한 사전예약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당초 업계는 올해 연말까지 5G 가입자 1500만명을 달성하겠다고 다짐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계획 수립은 더 먼 나라 일이 됐다.

◇5G 한물 건너가나... 올해 1월 가입자 증가 폭 사상 ‘최저치’

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통신서비스 가입회선 통계(올해 1월 기준)상 국내 5G 가입자는 495만8439명이다. 이는 전달(466만8154명)과 비교하면, 약 29만명 증가한 것이다. 2019년 4월 27만명을 기록한 국내 5G 이동통신 가입자는 출시 4개월 만에 2019년 8월 증가폭 88만명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9월부터는 계속해서 증가폭이 둔화되고 있다.

사진=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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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20, 코로나19 ‘직격탄’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출하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다. 이로 인해 소비심리도 덩달아 줄어들고 있다. 이통3사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신종 단말기 출시 때마다 매년 진행하던 행사도 없애거나 오프라인으로 조용히 진행했다. 그 결과 갤럭시S20 홍보 효과는 다른 상품 대비 미미하게 작용했다.

대학생 A씨(23)는 “코로나19로 세상 이슈가 몰려 갤럭시S20이 개통한지도 몰랐다”며 “이렇게 조용한 갤럭시 시리즈 신작공개는 처음 본다”고 전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의 갤럭시S20 개통 첫날 실가입건수는 약 7만명이다. 이는 전작인 갤럭시 S10(14만명)과 갤럭시 노트10(22만명)과 비교하면, 확연히 낮은 수치를 보였다. 이통사 관계자는 “통상 고객들이 사전 예약한 대리점을 방문해 개통하지만, 코로나19로 외출을 꺼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갤럭시S20 공시지원금 갤럭시S10 반 토막

소비자들은 갤럭시S20이 비싸다고 호소한다. 갤럭시S20 공시지원금이 17~24만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갤럭시S10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워킹맘(36) B씨는 "갤럭시 시리즈 신작을 사기 위해 지금까지 폰을 바꾸지 않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이태껏 샀던 휴대폰 공시지원금보다 적어져서 구매를 해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을 했다"며 "갑자기 휴대폰을 비싸게 산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최근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 단말기 유통망 감시 강화로 이통사는 별도의 지원금을 추가하기도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갤럭시S20 출시로 시장과열을 방지하기 위해 방통위와 KAIT(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는 지난달 상황반을 가동하기로 했다.

이통사 관계자는 “시장에서 단통법을 위반하는 불법 보조금과 영업행위에 대해 관련 부처 감시가 심해졌다”고 말했다.

업계는 갤럭시S20 정시 출시일인 오는 6일 이통사 한 곳이 선두로 공시 지원금을 올리면, 다른 곳도 줄줄이 공시 지원금을 상향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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