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박명규 기자
사진=박명규 기자

"투쟁해야 합니다. 몸이 불편하다고 해서 가만히 있고, 말할 수 없다고 해서 말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투쟁 만이 우리가 인간답게 사는 삶을 관철할 유일한 길입니다. 투쟁해야지만, 예산도 확보됩니다. 이 사회가 장애인들에게 그 어떤 양보와 배려가 있습니까? 양보와 무시대신 차별만이 존재하는 사회가 바로 우리 현재 사회입니다. 이런 사회에서 장애인으로 살아가려면 투쟁할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 여기 모이신 여러분, 당당하게 우리의 진짜 삶을 요구합시다."

전국장애인철폐연대(이하 전장연) 관계자의 목소리가 확성기를 통해 서울 여의도 국회 앞 한복판에 울려퍼졌다. 사람답게 사는 게 이렇게 어려울 줄 몰랐다는 장애인들의 울부짖음은 눈발 날리는 차가운 날씨보다 뜨거웠다.

오늘(3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장애인의 날'이다.

전국장애인철폐연대와 부모연대 관계자들이 이날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2019년 세계장애인의날 투쟁결의대회'를 열었다

결의대회에서 장애인들은 탈시설과 사람답게 살 권리, 장애인 예산을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은 구체적으로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관철돼야 한다고도 했다. 그들은 21대 총선을 통해 '장애인 권리보장'에 관한 실질적 입법과 '장애인 거주시설 폐쇄법' 제정 등에 대한 계획 및 예산 반영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핏대를 세웠다.

전장연 관계자는 "장애인도 인간답게, 사람답게 살아갈 권리가 있다"며 "2020년 총선에서 장애인들의 거주시설 철폐와 관련된 법을 제정하도록 하겠다"고 목청 높였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부모연대도 함께 했다. 이들은 "장애인들을 위해 부모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되돌아보고, 장애인자녀들을 위해 좀 더 나은 삶을 만들자"고 힘을 더했다.

저작권자 © 뉴스클레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