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캐스퍼로 국내 車브랜드 첫 온라인 직접판매…수입차 1위 벤츠도 본격 시동

캐스퍼 얼리버드 예약 장면. 현대차 홈페이지
캐스퍼 얼리버드 예약 장면. 현대차 홈페이지

지난 14일 문재인 대통령이 컴퓨터 앞에서 마우스를 클릭하며 '온라인 구매'를 하고 있는 장면이 보도돼 화제를 모았습니다.

구매 예정인 상품은 다름아닌 현대차의 새 경형 SUV 캐스퍼였습니다.

퇴임 이후 사용할 차량인데, 문재인 정부의 1호 상생형 지역 일자리 모델인 '광주형 일자리'를 통해 만들어진 첫 차량이어서 의미를 더했습니다.

광주글로벌모터스(GGM)가 양산에 들어가고 2대 주주인 현대차가 판매를 맡게 되면서 온라인 판매 방식을 도입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달 29일 출시 예정인 캐스퍼는 온라인 사전(얼리버드) 예약 첫날인 지난 14일 문 대통령의 신청건을 포함한 1만8940대의 예약 건수를 기록하며 흥행 대박을 예고 했습니다.

역대 현대차 내연기관차 중 사전계약 최다 기록입니다. 2019년 11월 출시한 6세대 그랜저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의 1만7294대 보다 1646대 높은 수치입니다.

캐스퍼의 경제성과 상품성도 인기 요소였지만, 한국 자동차 브랜드 최초로 진행한 D2C(고객 직접 판매) 방식으로 구매 편의성을 제공한 것이 흥행에 주효했다는 분석입니다.

미국 전기차 테슬라가 촉발한 온라인 자동차 판매가 이렇게 국내 시장에서도 급확산하는 모양새입니다.

특히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인해 언택트 시대가 열리면서 온라인 판매 트렌드가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한국GM 쉐보레는 지난달 브랜드 첫 전기 SUV인 '볼트EUV'를 국내에 들여오면서 '100% 온라인 판매' 방식을 도입하기도 했습니다.

르노삼성도 간헐적으로 온라인 판매 차량에 대해 할인 혜택을 주는 이벤트를 열기도 합니다.

국내 수입차 시장 판매의 약 30% 가까이를 차지하며 1위를 달리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온라인 판매도 '태풍의 눈'으로 주목됩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지난 15일 공식 온라인 판매 플랫폼(메르세데스 온라인 샵)을 열고 인증 중고차 부문 온라인 판매에 나섰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세일즈 부문 총괄 이상국 부사장은 "인증 중고차를 시작으로 올해 내에 신차 영역으로 온라인 판매를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수입차 업계에서 이미 벤츠코리아의 맞수 BMW코리아는 2019년 말 오픈한 'BMW 샵'을 통해 매달 새로운 한정판 모델을 선보이면서 성공적인 판매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고, 푸조·시트로엥(한불모터스)은 네이버 온라인스토어 등에서 전기차 판매를 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온라인 판매는 자동차 시장의 대세가 될 것이란 게 시장의 전망입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언택트 문화로 비대면 구입 수요가 늘고 있다"며 "미래 핵심 고객층인 MZ 세대들이 디지털에 익숙한 세대여서 온라인 판매는 불가피한 선택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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