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클레임 긴급 기획> 소상공인들, 살기 위해 죽음을 선택하는 안타까운 현실

사진=최재형 전 감사원장 SNS
사진=최재형 전 감사원장 SNS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전쟁 속 소상공인의 출구가 사라졌다. 이들에겐 장기간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영업 제재에 대한 분노만 남았다. 내년에도 희망을 되찾을 수 없을 거라는 우울함에 빠져 하지 말아야 할 선택을 하는 소상공인들. <뉴스클레임>은 살기 위해 죽음을 선택하는 안타까운 현실을 들여다보았다. 편집자·주

서울 마포구, 전남 여수. 이번엔 전남 순천이다.

생활고를 겪다가 가출한 40대 자영업자가 전남 순천 한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돼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23일 전남 순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9일 순천 한 야산에서 자영업자 A씨로 추정되는 시신 1구가 발견됐다. 시신은 심하게 부패해 있었지만, 산 아래 쪽에서 A씨의 차량과 신분증이 발견됐다.

A씨는 농자재 배달 사업을 하던 자영업자였다. 그러나 최근 채무가 늘어 파산 신청을 하는 등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가족에게 사업실패로 떠나고 싶다는 말을 남겼고, 이후 연락이 두절됐다.

이같이 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된 가운데 경제적 어려움을 버티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을 하는 자영업자들의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문제는 추석 연휴가 끝나서도 자영업자들의 고통과 비극이 되풀이될 위험이 높다는 데 있다.

앞서 정부는 추석 연휴인 17~23일까지 4단계 지역에서도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 4명을 포함해 가정 내에서 최대 8명까지 모임을 허용했다. 이에 거리두기의 숨막힘은 잠시나마 풀렸지만, 추석 연휴 동안 이동량이 증가한 데 따라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수도권 유행이 비수도권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렇게 되면 자영업자들은 또 한계에 몰리게 된다. 정부의 요구에 잘 따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추석 연휴발 확진자 때문에 또 다시 영업시간과 방문 인원을 통제하는 방역지침에 막대한 영업손실을 겪어야 하냐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자영업자들은 ‘위드(with) 코로나’의 전면적인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김기홍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델타 변이라는 새로운 유형의 바이러스가 등장하면서 현재의 방역 정책은 사실상 ‘실효성 없음’이 증명됐다”며 “이제 위드 코로나로 방역 정책을 전환해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에게 영업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현 거리두기 방역 지침을 즉각 철회할 것을 강조하며 “영업시간 제한·인원 제한 중심이 아닌 위중증 환자 관리 위주로, 개인·업소의 자율적인 방역 책임성을 강화하는 책임 방역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빚의 늪에 빠진 자영업자들을 살리기 위해선 정부의 방역 지침을 보다 완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창호 전국호프연합회 대표는 “한 문장 기사일 뿐이지만 종사자들에겐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며 “정부는 형평성 있는 방역정책을 펼쳐 자영업자들의 희생을 담보로 하는 작금의 사태를 타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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