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잇단 명절 해외 출장…대다수 총수 자택서 차분히 하반기 방향성 결정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왼쪽)과 두바이 로열 아틀란티스 호텔 현장. 쌍용건설 제공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왼쪽)과 두바이 로열 아틀란티스 호텔 현장. 쌍용건설 제공

"코로나19도 못 말리는 현장 사랑이네요."

쌍용건설 내부에선 이런 얘기가 나옵니다.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이 전세계적인 코로나 델타변이와 돌파감염에도 불구하고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17일 두바이 출장을 떠나면서입니다.

김 회장은 지난 30여년 간 매년 명절을 해외 현장 직원들과 함께 지내 온 것으로 유명합니다.

해외에서 가장 어려운 현장을 찾아 명절에도 가족들과 떨어져 이역만리에서 고생하는 직원들을 격려하고 힘을 북돋워 주는 것입니다.

이번 출장은 코로나 기간에만 지난해 9월과 12월에 이은 세 번째입니다. 올 4월에는 싱가포르를 찾은 바 있습니다.

아울러 김 회장은 이번 현장 경영에서 올 연말 준공을 앞둔 공사비만 약 1조5000억원 규모 초대형 프로젝트인 '로열 아틀란티스 호텔' 현장과 다음달 두바이 월드 엑스포 개막에 맞춰 쌍용건설이 시공한 한국관을 점검할 예정입니다.

재계에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명절 출장'으로 유명합니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명절 기간 동안 해외를 찾아 주요 인사를 만나거나 현장 점검을 해왔습니다.

연휴 기간 국내 사업 현장이 잠시 멈출 동안 해외 현장은 계속 돌고 있어 시간을 쪼개 현장 경영에 나서는 것입니다.

이 부회장은 8·15 광복절 가석방 출소 이후 코로나 백신 확보와 반도체 투자 관련 건으로 올 추석 연휴에도 미국 출장을 검토했다가 취업 제한 등의 이슈로 불발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때문에 경영 보폭을 넓혀 국가 경제에 기여할 수 있도록 보완을 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이 부회장을 비롯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 재계 주요 총수들도 올 추석 자택에 머물며 하반기 경영 구상에 나설 것으로 파악됩니다.

특히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잔존하는 가운데 수소에너지, AI(인공지능), 로봇, 배터리 등 산업 패러다임이 급격히 전환하면서 어느때보다 미래를 넓게 내다보는 경영 인사이트가 필요한 타이밍입니다.

재계 관계자는 "하반기 '위드코로나'·'포스트코로나'가 예상되는 시점에서 경영자들이 연휴를 맞아 차분히 신사업을 점검하면서 큰틀의 미래 경영 전략을 구상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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