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공장서 퇴근 시간 후 '로봇 개' 순찰…유통 현장서도 로봇 다양하게 활용

현대차-보스턴다이내믹스 공장 안전 서비스 로봇(위), 교촌치킨 협동로봇. 각사 제공
현대차-보스턴다이내믹스 공장 안전 서비스 로봇(위), 교촌치킨 협동로봇. 각사 제공

"모빌리티와 로보틱스 등의 기술에 대한 투자를 하고 연구개발(R&D)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후손을 포함한 모든 인류의 편안함을 위해서입니다. 로보틱스는 기술 자체가 목적이 아닌 오로지 인간을 위한 수단으로, 앞으로 안전성 등에 중점을 두고 기술을 차근차근 개발하겠습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최근 국회 모빌리티 포럼에서 국회의원들을 만나 밝힌 것처럼 로봇 기술이 속속 국내 산업계 현장 속으로 투입되는 모습입니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를 인수한 이후 첫번째 협력 프로젝트로 '공장 안전 서비스 로봇'(Factory Safety Service Robot)을 공개했습니다.

산업 현장의 위험을 감지하고 안전을 책임지는 로봇으로 기아 오토랜드 광명 안에서 최근 시범 운영에 나섰습니다. 사람 대신 '로봇 개'가 퇴근 시간 이후 공장을 순찰하며 안전을 지키는 것입니다.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에 현대차그룹 로보틱스랩의 인공지능 기반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AI 프로세싱 서비스 유닛'을 접목시켜 자율성과 기능을 한층 강화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시범 운영을 통해 여러 데이터를 축적, 로봇의 시스템을 최적화 시키고 새 기능들을 보강해 향후 다양한 산업현장에 투입할 계획입니다.

LG전자도 글로벌 생활가전 사업의 핵심 생산기지인 창원사업장을 지능형 자율공장 'LG스마트파크' 체제로 본격 전환하면서 LG유플러스의 '5G 전용망 기반 물류로봇'(AGV)을 도입했습니다.

공장 내에서도 끊김 없는 안정적인 통신 연결을 통해 가전 생산에 필요한 자재를 자동으로 운반하게 됩니다.

유통 산업에서도 로봇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롯데그룹 계열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자율주행 로봇 소프트웨어 개발 스타트업 '뉴빌리티'와 '자율주행 로봇 배달 서비스 도입 및 상용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습니다.

올 4분기 안으로 근거리 배달 시범 서비스를 수도권 지역 주택가 상권 중심으로 시작할 예정입니다.

최경호 세븐일레븐 대표는 "편의점의 차세대 배달 서비스 모델을 안정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국내 대표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협동로봇이 도입된 '교촌치킨 송도8공구점'을 열었습니다.

협동로봇은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작업하면서 사람과 물리적으로 상호작용 할 수 있는 로봇을 뜻합니다.

산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도 건설을 비롯한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로봇이 활용될 것"이라며 "로봇을 유지하고 프로그램을 짜는 데 많은 기술자가 필요해 우려되는 일자리 감소 현상은 크게 나타나지 않을 전망"이라고 했습니다.

저작권자 © 뉴스클레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