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중개업계 싸움에 불똥 튄 서경석

서경석, 다윈중개 광고 모델 자진 하차
MBC 표준FM '여성시대' 측 "광고물 모두 교체·회수하기로"

김혜민 기자 승인 2021.09.15 16:44 의견 0
서경석 유튜브 화면

공인중개사 시험 합격 비법을 노래하던 코미디언 서경석이 중개사들에게 뭇매를 맞고 있다. ‘반값 복비’를 내건 프롭테크 업체와 갈등을 빚는 공인중개사들이 업체 광고 모델인 서경석을 두고 크게 반발하면서 결국 광고 모델에서 자진 하차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15일 대표적 프롭테크(proptech:부동산과 기술의 합성어) 업체 다윈중개 광고 모델인 서경석이 해당 업체에 광고를 중단하고 모델 계약을 해지해달라고 직접 요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앞서 서경석은 다윈중개와 광고 모델 계약을 맺었고, 출연 프로그램인 MBC 표준FM ‘여성시대 양희은, 서경석입니다’(이하 ‘여성시대’)에서 지난 1일부터 광고를 송출했다.

다윈중개는 ‘집 내놓을 때 중개수수료 0원, 집 구할 때 중개수수료 반값’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수수료를 대폭 낮춰 중개한다는 점을 내세워 등장한 부동산 중개 플랫폼이다. 직접 중개가 아닌 플랫폼을 통한 간접 중개를 한다는 점이 일반 부동산과 차이가 있다.

지난 2019년 5월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다윈중개는 지난달 전국으로 서비스 영역을 넓혔다. 현재 이용자 수는 10만명 이상, 공인중개사 1000여명이 해당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다윈중개는 포털 등에 올라온 매물 정보를 무단으로 자사 사이트에 띄우는 식(크롤링) 운영으로 업계 분통을 샀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등 부동산 중개 업계는 다윈중개가 등장하면서 발생한 업계 생태 변화에 불만을 지속적으로 표출해왔다.

특히나 정부가 부동산 중개 수수료율 상한을 최대 절반가량 낮추는 개편안을 내놓으면서, 갈등의 골은 더 깊어졌다. 다윈중개, 우대빵중개법인과 같은 프롭테크 업체들은 더 강력한 수수료 인하 프로모션을 내걸며 막강한 공세를 펼쳤다.

상황이 이렇자 공인중개사들 분노는 커졌고, 불똥은 다윈중개 모델인 서경석에게 튀었다.

서경석은 앞서 종합교육기업 에듀윌 공인중개사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인기를 얻었다. 또 직접 공인중개사 시험에 응시할 만큼 각별한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다윈중개 모델로 서경석이 발탁되자, 일부 공인중개사는 이에 배신감을 느끼고 반발했다.

서경석이 진행을 맡고 있는 ‘여성시대’ 홈페이지 게시판에 방송 하차를 종용하는 글을 게재하는가 하면 서경석의 사과를 요구하는 글을 올렸다. 또 직접적으로 제작진에게 다윈중개 광고 송출을 중단하라고 항의했다.

성화에 못 이긴 제작진은 결국 “서경석 씨는 다윈중개 모델 활동을 중단하기로 하고, 참여한 광고물들을 모두 교체·회수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그러자 게시판에는 “제작진과 서경석 씨에게 감사드린다”, “중개업자 대표로 감사드린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서경석의 모델 하차에도 부동산 중개 업계에 들이닥친 폭풍우는 잠잠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최근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소속 중개사들이 우대빵중개법인 한 사무실에 몰려가 항의하면서 특수협박 등의 혐의로 고소당했다.

다윈중개 역시 도 넘은 업무방해와 명예훼손 혐의로 공인중개 업계 등을 고소할 계획이라는 입장이다.

이 사태를 두고 여론은 각기 다른 목소리를 낸다. 프롭테크 업체의 등장이 기존 중개 업계 생존권을 위협한다는 점에 동의한다는 의견부터 갈등을 원만하게 풀어낼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반면 중개수수료를 보다 저렴하게 내고 집을 구할 수 있는 프롭테크 업체가 소비자 입장에선 달가울 수밖에 없다며 중개사의 집단행동이 못마땅하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일부는 애먼 서경석만 고래 싸움에 등 터진 꼴이 됐다며 안타까운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한편 앞서 국민권익위원회는 집값 폭등과 더불어 중개수수료가 지나치게 높다는 여론에 귀 기울여 중개 수수료율 개편 방안을 내놓았다.

국토교통부는 국토연구원과 함께 개편 작업에 착수해 ‘공인중개사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오는 16일까지 입법 예고하고 다음 달 본격 시행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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