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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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금융권이 하반기 공채를 내놓기 시작했다. 금융권 공채 시즌이 다가오자, 취업준비생들은 긴장하며 공고를 주시하고 있다.

언제나 취업은 힘들지만, 요즘 현실은 더 그렇다. 코로나19 펜데믹으로 대기업·공기업·중견기업 일자리 티오가 대폭 줄었다. 공기업은 최종 경쟁률 500:1을 넘어서는 곳도 있다.

이 와중에도 중소기업은 오히려 인력난이다. 취업 시장은 얼어붙었지만, 높높은 취업준비생들은 되도록 중소기업을 가고 싶진 않다고 입을 모은다. 복지도 연봉도 대기업 대비 안 좋기 때문이다. 물론 중소기업 중에도 대기업만큼 대우해 주는 곳도 있다. 그런 곳의 경쟁률은 대기업 못지않다. 1~5명 뽑는데 1000명이 지원한다. 결국 어디든지 누구나 선호하는 기업은 그만큼의 대가가 따르기에 취업준비생들은 좋은 직장을 갖기 어렵다고 호소한다.

■금융권 공채 시즌 시작… 취준생 ‘긴장’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2021년 하반기 신입사원 수시채용을 시작했다. 부문은 ▲정보보호 ▲IT개발 ▲플랫폼개발 ▲데이터 ▲콘텐츠 기획 등이다. 주로 ICT와 관련한 채용들이 이뤄짐을 확인할 수 있다. 요즘 금융권은 디지털 가속화 중이어서 채용도 주로 IT 인재를 뽑는 것으로 분석된다.

신한은행은 일반직 신입행원 공개채용을 시작했다. 또 디지털/ICT 수시채용과 삼성청년SW아카데미 특별전형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채용은 총 250명 규모다. ▲일반직(기업/WM) 신입행원 공개채용 ▲사회적 가치 특별채용 ▲디지털/ICT 수시채용 ▲디지털/ICT 수시채용 삼성청년SW아카데미 특별전형으로 뽑는다.

신용보증기금은 하반기 신입직원 99명을 채용한다. 신보는 상반기 93명을 채용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100명 가깝게 직원을 채용한다. 이는 올해 은행권을 제외한 금융공기업 중 최대 규모의 채용이다. 다만 공기업 취업카페 공취사에 따르면 2021년 신용보증기금 상반기 5급 신입직원 채용 최종경쟁률은 약 40:1이다. 93명 뽑는데 총 3222명이 지원했다.

앞서 NH농협은행은 디지털·IT분야의 잠재역량 우수인력을 채용연계형 인턴과정으로 채용한 바 있다. 당시 농협은행은 서류전형에서 지원자 모두에게 코딩테스트와 AI역량평가 등을 실시해 전문성과 직무능력을 중점적으로 평가했다.

■코로나19 펜데믹이 초래한 취업 현실… “고스펙에도 힘겨워”

코로나19로 금융 불균형이 초래됐다. 때문에 사람들의 소비심리는 감소됐고, 결국 기업은 매출이 줄었으며 최종 피해자는 취업준비생들이었다. 통상 기업이 어려우면, 인력부터 감축하기 때문이다. 실제 대기업과 중견기업, 공기업 등의 티오는 코로나19 전과 후가 확연히 차이 난다.

취업준비생들은 바늘구멍에 낙타를 넣는 심정으로 기사 자격증, 업무 관련 자격증, 어학 자격증, 해외연수, 봉사활동, 인턴 경험 등 스펙을 쌓아간다. 게다가 대기업은 인·적성 시험, 공기업은 전공시험부터 NCS(직업기초능력평가) 능력까지, 기업들은 더 많은 자격을 취업준비생들에게 바라고 있다. 스펙이 상향 평준화돼, 자체 필기시험으로 응시자를 한차례 거르겠다는 기업들의 전략이다.

■중소기업 인력난 호소… 일자리가 없다는 취업준비생들

MZ세대로 불리는 취업준비생들. 이들은 스펙을 다 쌓아도 일자리가 없다고 하소연하지만, 중소기업에선 이해가 안 된다는 반응이 많다.

경기도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이모씨는 “최근 젊은이들이 임금 등 처우가 좋은 대기업만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 같은 중소기업엔 아무리 채용공고를 내도 지원하지도 않는다”고 토로했다.

서울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김모씨도 “서류를 뽑고 면접 제의를 하면 대부분 면접에 못 갈 것 같다고 거부한다. 요즘 젊은이들 눈높이 너무 높다. 인재를 구하려 해도 이력서 자체가 접수가 안 된다”고 설명했다.

중소 IT회사를 운영하는 최모(34, 서울 광진구) 사장은 “어렵게 사람을 뽑아놨더니 일주일 만에 나갔다”며 “사비를 털어 힘들게 교육해놨더니 몇 년 뒤엔 큰 회사로 이직하는 사람 비율이 95% 이상”이라고 하소연했다.

한편 코로나19로 대기업·공기업 등 기업들의 채용 티오가 줄자, 첫 직장으로 중소기업도 괜찮다는 비율이 코로나19 전보다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인력 불균형이 코로나19로 그나마 나아졌다는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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