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노제 특집 콘텐츠? 우스운 ‘스우파’의 부랴부랴

박명규 기자 승인 2021.09.15 10:55 의견 0

이번에도 ‘엠넷’이 ‘엠넷’을 했습니다. 오랜만에 ‘욕 안 먹는’ 엠넷표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탄생하나 했더니, 탈락한 크루에 대한 예의마저 저버리는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14일 방송된 엠넷 ‘스트리트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에서는 보아, 제시, 현아, CL 등 한국 여성 솔로 아티스트 곡으로 2개의 크루가 대결을 펼치는 ‘K-POP 4대 천왕 미션’이 펼쳐졌습니다.

최종 점수를 합산한 결과, 홀리뱅과 웨이비, 코카N버터, 원트가 탈락 후보에 올랐습니다. 그중 총점 최하위 크루 코카N버터가 먼저 탈락 배틀로 향했습니다. 이어 미션 점수 1위 YGX의 선택을 받은 웨이비가 탈락 배틀로 보내졌습니다.

이후 두 팀은 5판 3선승제로 단체, 개인, 리더 대결을 펼쳤고 코카N버터가 연속으로 승리를 거두며 결국 웨이비가 최종 탈락 크루로 확정됐습니다.

웨이비의 리더 노제는 “패배를 가져가는 게 아니라 무언가를 해내고 왔다는 걸 가져가고 싶다”며 “모든 사람이 행복하게 춤을 췄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문제는 방송 말미에 나온 ‘특집 방송’ 안내였습니다. 이날 ‘스우파’는 “웨이비 크루 리더 노제의 특집 콘텐츠가 9월 21일 추석 당일 티빙에 독점 공개됩니다”라고 안내했습니다.

이를 본 시청자들은 강한 불만을 표출했습니다. 웨이비가 탈락했는데 웨이비 전체가 아닌 리더 노제와 관련된 콘텐츠만 공개하는 건 노제에게도, 크루 멤버들에게도 무례하다는 것. 나아가 노제가 화제성 있는 인물로 떠오른 시점에, 이해할 수 없는 탈락자 선정과 탈락 제도로 프로그램의 재미와 신뢰를 떨어뜨린다는 평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앞서 권영찬 CP는 ‘스우파’ 제작발표회에서 “대한민국의 댄스신에서 최고의 실력을 가진 여성 댄스 크루들이 출연을 해 넘버원을 가리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라며 “춤으로만 승부를 겨루는 프로그램이다 보니 눈으로 볼 수 있는 볼거리가 많아 신선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최정남 PD는 “서바이벌이다 보니 댄서들 간의 긴장감과 예민함이 있을 수밖에 없는데,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하는 모습을 보인다”며 “스포츠맨십을 기대해도 좋다”고 밝혔습니다.

프로그램 기획 의도대로 ‘스우파’는 국내에서 생소한 ‘스트릿 댄스’라는 분야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며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MZ세대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습니다. 티빙 등 OTT를 비롯해 유튜브, 네이버TV 등 동영상 사이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화제성이 여실히 증명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엠넷의 ‘양아치 본성’은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겉으로는 댄서들을 생각하고 챙기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끝까지 인기를 빨아먹겠다는 일념으로 프로그램에서 탈락한 팀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더 자세히 보면 팀도 아닌 화제성 가득한 ‘한 인물’을 끝까지 잡고 늘어지며 뒤늦게 후회하는 꼴을 보이고 있습니다.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하는 모습을 보인다며 댄서들 간의 스포츠맨십을 기대해도 좋다고 말한 ‘스우파’와 ‘엠넷’. 정작 이들의 스포츠맨십과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하는 모습은 언제쯤 볼 수 있을지 의문과 분노의 눈초리만 커집니다.

사진=엠넷 '스트리트 우먼 파이터'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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