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탈모 캐릭터 수상작에 올려 '뭇매'
넥슨 관계자 측 "비하 의도 없었다"

사진=넥슨
사진=넥슨

"메이플스토리는 다양한 사람을 표현하고 있으며, 게임으로 표현되는 과정에서 과장되거나 만화적 요소가 가미된 부분이 있으나 특정인에 대한 비하 의도를 지니고 있지 않습니다." 넥슨의 해명이다.

탈모인 캐릭터를 쓰고도 비하 의도가 없다니, 해명을 곱씹게 된다.

비하할 의도가 없었다면서 사과문은 왜 냈나. 탈모를 가진 자의 캐릭터를 사용해 특정인을 비하하는 것처럼 보여져서 일부 유저들 사이에도 불만이 터져나온 것 아닌가.

특정인의 비하의도가 없었어도, 기업 또는 개인은 누군가에겐 본의아니게 상처를 줄 수 있다.

지난주 종영한 펜트하우스도 드라마 속 재미를 더하기 위해 흑인을 다소 부담스럽게 표현했다. 때문에 흑인희화화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올랐었다. 또 이 드라마는 실제 사고 사진을 드라마 참조 자료로 사용해 피해자들에게 불편함을 안겼다.

일부 게임사의 경우 여성의 신체를 과도하게 표현해 선전성 논란을 겪기도 했다.

이들 모두가 대놓고 작정하고 누군가를 비하하려 했을까? 분명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잘못의 유무 판단은 행동을 한 주체 측이 아니라 제3자, 더 정확하게는 피해자 본인이 해야 맞다.

더구나 기업이라면 대중들에게 작품을 공개하기 전에, 문제가 없는지 더 꼼꼼히 살펴봐야 했다. 작품을 접한 소비자가 자신도 모르게 특정인에 대한 편견을 품게될 수 있어서다.

넥슨의 해명처럼 의도하지 않은 특정인 비난은 종종 일상에서 일어나곤 한다. 내가 의도가 없어도, 누군가가 마음에 상처를 받았다면 그건 잘못이다.

진정성있는 사과만이 그들의 다친 마음을 조금이나마 위로해 준다. 그리고 진정한 사과에는 절대 들어가선 안 되는 표현이 몇가지 있다. 가장 대표적으론 사과 뒤에 붙는 '그러나'라는 접속사다. 이 같은 표현을 쓰면 오히려 사과의 의미가 퇴색하고 갈등만 증폭한다. 즉, 어떤 사과를 할 땐 절대 변명이 포함되선 안된다는 것이다.

누군가에겐 상처가 될 수 있는 '말' 그리고 '표현'.

기업이든 사람이든 타인에게 전하는 말들은 항상 조심해야만 한다. 그래야 비로소 서로 서로 상처받지 않고 공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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