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부른 은행 직원들

금융노조 총파업 선언
은행원들 ‘억’ 소리 나는 연봉에도 ‘부족’
취업준비생들 “고위 은행원들 MZ세대 취업 자리 뺏는다”

조현지 기자 승인 2021.09.14 12:13 의견 0
금융노조 제공

최근 은행원들이 월급의 인상을 요구하면서, 지켜지지 않을 시 총파업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이견이 있어 갈등을 빚고 있는 모양새다. 은행원은 ‘억대 연봉’을 직업으로 유명하다. 또 억대 연봉에 비해 하는 일의 업무나 양 등이 일반 회사보다 턱없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노조는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4.3% 임금 인상률이 단행되지 않으면 10월부터 은행 점심시간 업무를 중단하겠다고 외쳤다.

당시 노조는 “정규직 임금 인상률 4.3%로 해야 한다. 금융 노동자들은 인내심을 갖고 6개월 가까이 사측의 교섭 태도 변화를 기다려 왔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올해 2%가 넘는 물가 상승률, 경제성장률, 금융회사들의 사상 최대 실적 등을 고려해 실질임금의 인상과 저임금 직군의 임금 격차 해소를 요구한다. 사측은 여전히 0~1%대 임금 인상안만을 주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은행원들의 평균 연봉은 ▲우리은행 9500만원 ▲하나은행 9700만원 ▲신한은행 9600만원 ▲ 국민은행 1억 400만원으로 모두 1억원에 근접한다.

코로나로 자영업자들은 영업정지에 영업제한까지 대출로 하루를 연명하고 있는 와중에 이들은 억대 연봉을 가지고도 더 많은 것을 바란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자영업자 여한수(34, 서울 강동구)씨는 “은행원들 배가 불렀다. 자영업자 서민들은 죽어간다. 매일 10시에서 오후 3시면 문 닫고, 토~일을 비롯해 법정 공휴일 쉬고 요즘은 누구나 홈뱅킹이나 텔레뱅킹 앱 깔아 은행 안 가기까지 하는데 뭐가 불만인지 모르겠다”며 “은행에서 하는 일이라는 게 금융상품으로 수수료나 챙기고 대출 이자 장사하고 그만큼 할 일도 줄었고 타 직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액을 받는데 욕심이 너무하다”고 비난했다.

금융권에 종사했다던 최연아(30, 서울 은평구)씨는 “나도 금융권에 있었지만 이건 진짜 아니라고 본다. 잉여 인간들 정말 많다. 10명 있으면 업무는 2~3명에게 집중돼 있고, 월급 도둑들 많다”고 설명했다.

MZ세대는 얼어붙은 채용시장에서 스펙 쌓기에 혈안인데, 은행 고위직들이 그들을 배려하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 고위직들이 자리를 꿰찰수록, 티오가 줄고 결국 직격탄은 취업 준비생들이 맞는다.

취업준비생 이기현(25, 서울 마포구)씨는 “젊은 사람들한테 기회를 줬으면 좋겠다”며 “고위직들이 욕심 그만 부렸으면 좋겠다. 청년 실업률이 하늘을 찌른다”고 토로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하반기 은행 공채가 열렸다”며 “기업은행, 전북은행, 신한은행을 비롯해 여러 저축은행들이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금융권 일자리 확대에 대한 메시지를 날린 영향을 받는 것으로 예측”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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