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주가 대폭락
신작 줄줄이 악평
엔씨소프트 위기 대응 이목 집중
IT업계 관계자 "시장 다변화 대응에 약해"

사진=NH나무증권
사진=NH나무증권

엔씨소프트가 주가 폭락에 신작 실패까지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성장할 거라는 엔씨소프트의 전망은 한순간에 부정적으로 변했다. 엔씨소프트가 내놓은 트릭스터M 등 신작이 인기를 끌지 못하면서, 주가 폭락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실적도 전년 대비 20% 가깝게 감소했다. 엔씨소프트가 이 위기를 벗어나려 발버둥 치려는 한편, 유저들은 엔씨소프트의 게임은 현질 유도로 인해 이미 정이 떨어졌다고 입을 모은다.

13일 IT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하락세를 겪고 있다. 지난 8월 20일에 1주당 86만원까지 올랐던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현재 대폭락해 59만 4000원이다. 1주만 샀어도 약 27만원을 잃은 셈. 엔씨소프트는 13일(약 11시 10분 기준)에도 1주당 1만 9000원이 떨어지는 대참사를 겪고 있었다.

주가 폭락에는 신작 실패라는 배경이 있다. 엔씨소프트가 출시한 트릭스터M, 블레이드&소울2는 줄지어 악평을 받았다. 두 게임은 엔씨소프트의 대표작인 리니지M을 깔아주는 게임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게다가 리니지의 단점인 ‘현질유도’는 그대로 챙긴 게임이라는 타이틀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양새다. 특히 트릭스터M은 PC버전으로 오래전 출시된 게임인데, 옛 향수에 취해 게임을 한 사람들까지 엔씨소프트의 신작은 실망이라고 비판했다. 그들마저 등 돌린 꼴이다.

또 엔씨소프트가 요즘 트렌드를 읽지 못하고, 여전히 구시대적인 방식에 고립돼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는 상황.

대학생 김혜진(24, 서울 종로구)씨는 “엔씨소프트 게임은 산으로 가고 있다. 리니지 장사할 때와 다른데 시장을 못 읽고 있다”며 “이벤트라고 해도 정해진 시간 안에 돈을 왕창 써야지만 나오는 게임이다. 적당하다는 걸 모르는 게임 같다. 돈독 오른 것 같다”고 말했다.

게임을 즐기는 다른 유저이자 직장인 이서원(28, 서울 은평구)씨도 “아무리 게임이 좋게 나온다 해도 본성을 못 버리고 현질 유도하면 망한다는 것을 엔씨소프트가 보여준다”며 “지금 과금 때문에 욕먹는데도 엔씨소프트는 여전히 현질유도 심한 이벤트를 리니지에 적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IT업계 관계자는 “엔씨소프트가 위기를 극복하려면 신규 고객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 또 새 간판 IP 발굴도 필수”라면서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해 위기 대응 능력을 키워야 한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시장 다변화 대응에 약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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