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박명규 기자
사진=박명규 기자

출퇴근길이나 점시시간, 시선이 절로 가는 곳이 있다. 각종 채소가 곱게 정렬돼있는 거리 위 좌판이다. 채소가 필요 없음에도 좌판을 지나갈 때마다 괜스레 지갑을 열어 ‘현금이 얼마나 있지’라고 중얼거리게 된다.

10일 서울 마포구의 한 거리에 채소를 파는 할머니가 자리하고 있다. 좌판에는 호박을 비롯해 고추, 가지 등이 있다. 요즘 아이들은 잘 모르는 귀한 여주도 있다.

아러니한 것은 좌판 앞은 이마트 공덕점이 위치해 있다. 적은 아니지만 동종 업계간 동침이라고 볼 수 있겠다.

마스크를 쓴 채 채소 다듬기에 여념 없는 할머니. 오전이라 좌판을 찾는 손님의 발길이 뜸하다. 오는 손님이라곤 제법 쌀쌀해진 가을바람뿐이다. 거리두기가 없는 코로나19 이전의 모습, 덤이 오고가는 정겨운 그때가 유독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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