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10곳 중 7곳 "하반기 신규채용 없거나 계획 없어"…수시·언택트 채용 증가 추세

한경연 제공
한경연 제공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실물 경제 회복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청년 고용 시장은 여전히 안갯속입니다." (추광호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정책실장)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본격화하면서 기업들의 경영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고용 여력이 위축되면서 올 하반기에도 청년 채용 시장이 암울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올 하반기 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했거나 없다는 기업들이 지난해에 비해 늘었습니다. 공개 채용보다 경력 위주의 수시 채용이 확대되고, 언택트 채용도 보편화됐습니다. ESG 관련 채용이 늘어난 점도 특징입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산하 한경연이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21년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 조사에서 나온 결과입니다.

5일 한경연에 따르면 대기업 10곳 중 7곳(67.8%)은 올해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 한 명도 채용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답했습니다.

이 가운데 신규채용 계획 미수립 기업은 54.5%, 신규채용 '제로(0)'인 기업은 13.3%였습니다.

채용을 주저하는 이유로는 코로나19 장기화가 우선 꼽혔습니다. 이에 따른 국내외 경제 및 업종 경기 악화(32.4%)가 우려된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고용 경직성으로 인한 기존 인력 구조조정 어려움(14.7%)과 최저임금 인상 등 인건비 부담 증가(11.8%) 등의 응답도 있었습니다.

채용 시장 트렌드도 급변하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언택트 채용이 늘고(24.3%) 경력직 채용이 강화되며(22.5%) 수시채용 비중이 증가(20.3%)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삼성은 최근 '향후 3년 240조 투자·4만명 직접채용' 계획을 발표하면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관계사가 공채 제도를 계속 유지키로 했다고 밝혔는데, 이런 방향성이 여타 대기업들에게도 변수로 작용할 지 주목됩니다.

대한민국에서 처음 공채를 시작한 삼성은 "국내 채용시장의 안정성과 예측가능성을 위해 공채를 앞으로도 계속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혀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이밖에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경영 화두로 떠오르면서 관련 인재 채용이 늘고 있는 점도 올 하반기 특징입니다.

올 하반기 ESG 관련 인재를 채용할 계획이 있는 기업은 25.6%로 조사를 시작한 상반기(14.5%) 보다 11.1%포인트 뛰었습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청년 실업을 해소키 위해 규제 완화, 고용유연성 제고와 신산업 분야 지원 확대 등으로 기업들 고용 여력을 확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 했습니다.

주요기사

저작권자 © 뉴스클레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