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불러온 비대면 공연 활성화
기술과 예술이 접목된 새로운 공연 문화 등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삶의 많은 부분을 변화시키고 있다.

코로나19로 단절된 일상이 디지털 기술로 연결되면서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문화를 향유하는 방식이 확장되고 있다는 점이 그렇다.

공연, 전시를 포함해 문화예술계에도 비대면 바람이 불고 있다. 기술과 예술이 접목된 새로운 형태의 공연까지 등장했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자리를 옮긴 문화공연계에 변주가 시작됐다.

■비대면 공연의 시작

코로나19로 가장 먼저 타격을 받은 곳은 문화예술계였다.

무대는 텅 비었고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공연장은 문을 닫았다. 수많은 인파가 모이는 공연장 특성상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상황이 이렇자 직접 관람하는 ‘직관’ 대신 집에서 관람하는 ‘집관’ 수요가 자연스레 증가했다.

공연계도 온라인 플랫폼으로 무대를 옮기며 비대면 콘텐츠 개발을 발 빠르게 준비했다.

방탄소년단 온라인 콘서트.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방탄소년단 온라인 콘서트.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뮤지컬, 콘서트 등 온라인 생중계 방식 도입

가수 방탄소년단(BTS)은 지난해 유료 온라인 콘서트 ‘맵 오브 더 솔 원(BTS MAP OF THE SOUL ON:E)’을 통해 전 세계 아미를 만났다.

당초 온오프라인으로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온라인으로 개최한 것이다.

라이브 스트리밍 생중계 방식을 도입해 큰 호응을 얻은 이 공연은 총 191개국 99만3000명이 시청했다.

이에 힘입어 많은 가수들이 온라인 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24일~25일에는 가수 김형중, 조성모가 실시간 온라인 비대면 콘서트 ‘프롬 나우 온(From now on)’을, 26일에는 샤이니 키가 비욘드 라이브 ‘키: 그록스 인 더 키랜드’를 연다.

이외에도 마술사 최현우 공연 ‘컨택트(contact)’, 창작뮤지컬 ‘ON AIR-비밀계약’, 콘서트 ‘여수밤바다 낭만버스킹’ 등이 관객과 온라인을 통해 만나고 있다.

■확장현실(XR) 기술, 새로운 공연 문화 등장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기술, 이를 한 차원 뛰어넘은 확장현실(XR) 기술이 영화, 공연, 콘서트 등에 접목돼 공연계에 새로운 문화로 등장했다.

지난해 열린 제28회 영국 레인댄스 영화제에서 최우수 실감미디어상을 수상한 ‘허수아비 VRC(Scarecrow VRC)’는 비대면 VR 소셜 공연으로, 기술과 예술이 접목된 대표적 콘텐츠다.

AT랩이 제작한 이 공연은 배우와 관객이 함께하는 라이브 공연으로, VR 헤드셋 장비 등을 이용해 진행된다.

관객이 VR헤드셋을 끼고 플랫폼에 접속하면 초현실 공간에 진입해 미션을 수행하게 된다. 가상 속에서 관객은 허수아비와 춤을 추거나 소통한다.

비욘드 라이브.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비욘드 라이브.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SM엔터테인먼트에서 선보인 OTT라이브 콘서트 ‘비욘드 라이브!’ 역시 AR과 XR기술이 도입됐다.

공연장에 헬기가 떠다니고 용이 승천하는 등 오프라인 공연보다 볼거리가 풍성해졌다는 긍정적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이같은 시도는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6월 XR 기술을 도입해 가수 존 레전드(John Legend) 온라인 콘서트를 개최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제는 하나의 트렌드

비대면 공연의 가장 큰 장점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덜 받는다는 점이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쉽게 공연을 즐길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다만 비대면 활동이 익숙하지 않은 디지털 취약계층은 또 한 번 소외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비대면 시대에 맞는 문화 활동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하고 추진할 것을 약속했다.

문체부는 ‘따뜻한 연결사회를 위한 비대면 시대 문화전략’이라는 이름으로 디지털 환경에 맞는 인문 콘텐츠 제작 지원, 문화예술 콘텐츠 제작 지원, 첨단기술 문화체험 공간 조성, 청각·시각 장애인 지원 말뭉치 구축, 문화돌봄사 도입 검토, 문화누리카드 지원 확대 등을 핵심과제로 제시했다.

또 안전한 문화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문화포털을 통해 집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문화예술 콘텐츠를 소개 및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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