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3大 부담 △원자재가 상승 △코로나 재확산 △금리인상 꼽혀…상의 기업인식 조사

대한상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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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경기가 회복돼 매출이 늘었어도 물류비 상승에 원자재 가격 상승까지 겹쳤죠. 순이익은 오히려 10~20% 줄어든 상황입니다." (화학업계 A사)

"알루미늄값이 전년 대비 35% 급등했지만 납품 계약상 원가 상승분을 제품에 반영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일만 늘고 남는 것은 없는 상태에요." (부품업계 B사)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국내 기업들이 불확실성에 놓인 가운데 특히 원재재가 상승에 금리 인상 등으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선 정국이 본격화 하고 있는 것과 관련, 대다수 기업은 정치권에 "코로나 위기와 경제현안 해결에 집중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가 국내 기업 310개사(대기업 104개, 중소기업 206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입니다.

기업들은 '원자재가격 상승'(81.6%)과 '코로나 재확산'(80.6%), '금리인상'(67.7%)을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가장 큰 부담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지난 26일 한국은행이 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기업들의 금융 비용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은 금리인상 전 시행된 이번 조사에서 응답기업 66.5%는 '코로나 재확산이 심상찮은 만큼 금리인상은 내년 이후가 바람직하다'고 답했습니다.

상의는 "국내 기업들의 부채 부담이 증가하고 있어 추가 금리인상은 최대한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상반기 경제 지표가 회복됐지만 '코로나 위기를 극복했다'고 답한 기업은 18.7%에 머물렀습니다.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지 못했다'고 응답한 기업이 77.5%로 대다수였습니다. 다만 '현재 영업 상황이 좋지 않지만 점차 호전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57.8%를 차지, 코로나 극복에 대한 기대는 높은 편이었습니다.

하반기에 본격화할 대선 정국과 관련해 기업들은 경제 현안이 후순위로 밀리지 않길 바라는 모습이었습니다.

'대선시즌, 정치권에 바라는 점'을 묻는 질문에 75.8%의 기업이 '코로나 위기와 경제현안 해결에 집중해 줄 것'을 주문했습니다.

'저성장 함정 극복 및 지속발전의 비전과 해법 제시'를 주문하는 응답이 69.4%, '경제와 기업에 부담을 주는 공약의 자제'를 주문하는 응답이 62.3%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또 대선 후보들이 가져야할 양극화 문제 해결의 방향에 대해서는 '대기업과 고소득계층이 자발적으로 중소기업과 저소득계층을 도울 수 있는 정책과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47.1%)는 윈-윈(win-win) 해법 주문이 가장 많았습니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경영 환경에 대한 기업인식은 경제 심리에 반영돼 향후 경기 흐름에 영향을 준다"며 "코로나 재확산 상태에서도 회복 흐름이 사그라들지 않고 계속되도록 정부·정치권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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