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가좌6구역 재건축, 서울 서북부 첫 아크로 탈바꿈…롯데, 탈락했지만 타 지역서 선전

아크로 드레브 372. DL이앤씨 제공
아크로 드레브 372. DL이앤씨 제공

"조합원들에게 인기 높은 '아크로' 하이엔드 브랜드 전략을 쓴 게 주효했죠.”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북가좌6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 조합이 지난 28일 시공사 선정총회를 개최하고 DL이앤씨를 시공사로 최종 선정했습니다.

올 하반기 최대어로 꼽혔던 북가좌6구역 재건축정비사업은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 372-1번지 일대에 총 1970가구 규모의 공동주택과 부대시설을 공급하는 사업으로 총 공사비는 5350억원입니다.

DL이앤씨의 수주로 서울 서북부 지역에 최초로 아크로 브랜드가 들어설 예정이며, 단지명은 ‘아크로 드레브 372’입니다.

DL이앤씨는 이번 수주를 위해 자사 일반 아파트 브랜드 ‘e-편한세상’이 아닌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를 내세웠습니다. 롯데가 르엘을 앞세우자, DL이앤씨가 깜짝 반격 카드로 내민 것입니다.

고급 브랜드 아파트를 선호하는 추세에 맞춰 자사의 명품 브랜드로 조합원들을 공략했습니다.

수요자들의 대형 건설사 프리미엄 브랜드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주거환경은 이미 보장돼 있을 뿐 아니라 향후 집값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판단입니다.

DL이앤씨의 '아크로', 현대건설의 디에이치(THE H), 대우건설 '푸르지오 써밋', 롯데건설의 르엘 등 건설사의 하이엔드 브랜드는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공급됐습니다.

건설사는 입지?규모?향후 미래가치?분양률 등을 분석해 고급 브랜드 공급지역을 선정합니다.

도시정비사업의 규제가 강화로 건설사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강남을 벗어난 곳에서도 하이엔드 브랜드 제시안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메이저 건설사 중 삼성물산 래미안이나 GS건설 자이 정도가 단일 브랜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삼성물산은 지난 5월 14년 만에 새 디자인의 래미안 BI(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선보였습니다.

DL이앤씨는 이번 수주로 도시정비사업 총 2조4960억원의 수주액을 달성했습니다.

북가좌6구역 경쟁에서는 밀렸지만 롯데건설도 올해 수주 실적을 지속 늘려가고 있습니다.

상반기 수주금액은 5조9155억원이며, 지난 7월부터 두달간 약 1조7000억원의 주택사업을 수주했습니다.

하반기 수주 주요 사업장은 시흥 은행2지구 공동주택 개발사업입니다.

경기 시흥 은행동 247-3번지 일원에 지하 4층~지상 25층 2100가구의 공동주택을 개발하는 사업으로 약 5060억원이 투입됩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형건설사들이 하반기 수주 목표액 달성을 위해 자사의 명품 브랜드를 앞세워 노력하는 모습”이라며 “고급 아파트는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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