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코로나 이후 재택근무 등 일하고 쉬는 방식 변화…효율성 보다 더 강조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모습. 제페토 유튜브 캡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모습. 제페토 유튜브 캡처

'재계 총수들은 올 여름 휴가를 어떻게 보내나.'

해마다 7월말, 8월초 시즌이 다가오면 연례 행사처럼 나오는 기사들입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 대다수 대기업들의 답은 해마다 엇비슷했습니다.

엄중한 경제 상황 속에서 자택 등에서 휴식을 취하며 하반기 경영 구상을 할 것이라는 '모범 답안'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과연 실무진 선에서 오너의 개인 동선을 파악할 수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물론 총수들도 충전을 위해 가족들과 휴식의 시간이 필요할 겁니다.

하지만 사실 이전에도 "총수들이 경영 상황에 따라 집이든, 사무실이든, 해외든 어디나 자유롭게 일정을 짜 돌아다닐 수 있고, '9 투(to) 6'에 묶이는 게 아니라 사실상 24시간 긴장 상태이기 때문에 굳이 휴가 기간을 특정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얘기들도 나왔습니다.

실제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경우 본사 집무실 보다 자택과 가까운 서울 한남동 승지원에서 많은 시간을 머물며 집무를 보고 경영 구상을 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더군다나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촉발된 비대면 문화는 우리 기업들의 일하는 방식까지 바꿨습니다.

재택 근무가 일반 대기업에서도 보편화 되고 있고, 임직원들에게 화상 회의와 메타버스 플랫폼 가상공간에서의 모임도 익숙한 시대입니다.

물리적 시·공간의 규칙을 따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혁신으로 일의 효율성을 높이는 게 더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경우 직원들의 휴가를 독려하기 위해 올해도 예전처럼 선제적으로 휴가를 다녀온 것으로 알려집니다.

올 여름휴가 시즌에는 코로나 위기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정상 근무를 하겠다는 총수들도 눈에 많이 띕니다.

올 2분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역대급 실적을 보인 대기업들도 많지만 델타 변이 확산으로 아직 하반기 불확실성이 높습니다. 4차 산업혁명으로 시장은 급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옥중에서 올 여름을 보내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8·15 광복절 가석방 여부도 재계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대규모 반도체 투자 결단의 신호탄이 될 수 있어서입니다.

이런 와중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재계를 선도하는 총수들은 녹록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적극적으로 글로벌 현장 경영에 나서며 기업가 정신 본보기를 보였습니다.

바통 터치를 한 많은 재계 3세 총수들이 달라진 세상에서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통해 보다 더 효율적인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을 이뤄가며 미래 조직 혁신과 발전을 이뤄나가길 기대해 봅니다.

앞으로 의례적인 '총수들의 여름 휴가 계획' 기사는 점차 줄어들지 않을지 생각이 듭니다.

저작권자 © 뉴스클레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