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경륜경주 승부관여 중단 및 방지, 대책마련 기자회견

지난 7월 국민체육진흥공단 전무이사에게 성명서 전달하는 한국경륜선수노동조합. 사진=한국경륜선수노동조합
지난 7월 국민체육진흥공단 전무이사에게 성명서 전달하는 한국경륜선수노동조합. 사진=한국경륜선수노동조합

공정하게 운영돼야 하는 경륜경기에 국민체육진흥공단 일부 직원이 승부에 관여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경륜선수들은 국민체육진흥공단 직원의 부정과 승부 관여가 근절돼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경륜선수노동조합(이하 경륜선수노조)은 4일 경기 과천정부청사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체육진흥공단의 경륜 경기 승부 관여를 중단할 것으로 요구했다. 이와 함께 항의서한을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에 전달했다.

경륜선수노조는 “현재 국민체육진흥공단과의 교섭이 결렬돼 파업에 돌입 중이다. 최소 생계 보장, 인권탄압 중단, 갑질 중단과 같은 요구사항을 담아 투쟁결의대회, 기자회견,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 상황에 국민체육진흥공단 일부 직원에 의해 암암리에 경주양상 결과가 사전에 정해지게끔 관여된다는 문제까지 터졌다”고 밝혔다.

경륜선수노조 측은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제재와 주선을 무기로 부당업무지시, 갑질, 협박을 해 선수들의 생계를 위협한다. ‘을’에 위치한 선수들은 생계가 걸려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지시를 따라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의 갑질 행태는 경륜인권실태보고서에서도 확인됐다.

지난 2019년 한국경륜선수협회가 발표한 경륜선수인권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에 응답한 선수들 중 82.05%가 폭행·폭언 등이 포함된 스포츠계의 집합문화가 없어져야 한다고 답했다. 보고서에서 한 현역 경륜선수는 “경기를 앞두고 입소해서 기본 교육을 받을 때면 일부 공단 직원이 선수들에게 반말을 한다. 어리고 연차가 낮을수록 인권 침해를 많이 당한다”고 답했다.

경륜선수노조는 또한 “이달부터 경륜경정법 개정안이 시행 가능해짐에 따라 온라인으로 승자투표권을 발매할 수 있게 됐다”며 “그런데 경기 시작 전, 선수에게 배당률 기록판을 보여준다는 주장도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온라인 발매를 시행하고 경륜 발전을 위해서는 이 같은 부정이 사라져야 한다. 승부관여에 대한 근절이 이뤄져야 하며, 갑질을 겪은 선수들이 억울한 피해를 받지 않도록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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