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국가대표팀. 사진=올림픽 인스타그램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사진=올림픽 인스타그램

“해 보자 해 보자 후회 하지 말고.”

한국 여자배구의 주장 김연경이 지난 29일 열렸던 도미니카전에서 4세트 9-15로 뒤지고 있을 당시 했던 말이다.

이날 5세트의 접전 끝에 3-2 승리를 따내며 김연경이 외쳤던 말은 국민들에게 더욱 화제가 됐다.

이후 일본전에서도 5세트 12-14로 패색이 짙었지만 “하나만 돌리면 기회온다”는 김연경의 말처럼 내리 4연속 득점에 성공하는 기회를 잡으며 역전승을 거뒀다.

조별리그 A조였던 한국은 3승2패로 조 3위를 기록했으며, B조 2·3위 팀과의 추첨을 통해 8강 상대가 결정됐다.

이제는 토너먼트다. 선수들이 피하고 싶다던 상대 ‘미국’을 피했고 김연경에게 익숙한 선수들이 대거 있는 터키가 8강 상대인 것은 그나마 대진운이 좋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절대로 만만한 경기는 아니다. 한국 여자배구는 세계랭킹 14위로 8강에 진출한 8개국 중에 최하위다.

8강 상대인 터키는 세계랭킹 4위의 강호다. 역대 상대 전적은 2승 7패로 한국은 상당히 불리한 조건에 놓여있다.

지난 6월에 열렸던 국제배구연맹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도 세트 스코어 1-3으로 패한바 있다.

터키는 미들블로커 전력이 뛰어나다. 197cm의 장신 제흐라 귀네슈는 조별리그에서 블로킹 1위를 차지했다. 김연경의 옛 동료인 에다 에르뎀도 뛰어난 미들블로커다.

이와 비교해 한국의 미들블로커 능력이 다소 뒤쳐진다는 평가가 있다. 빠른 이동공격을 기대하기 어렵고 블로킹 성공 개수도 더 늘려야한다는 지적이다.

미들블로커가 살아나야 공격패턴이 다양화되면서 상대를 흔들 수 있기 때문이다.

고무적인 것은 2일 치러졌던 세르비아와의 경기에서 미들블로커 김수지의 활약이 살아났다는 점이다.

또 터키는 올림픽 내 해보지 않았던 오전 9시 경기를 한국은 경험해봤다는 것도 유리한 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배구팬들은 바랐던 시나리오대로 한발 한발 나아가고 있다며 여자 배구 역사상 두 번째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갑작스런 전력 누수로 경기력을 우려하던 시선들은 투혼이 담긴 선수들의 눈빛으로 지웠다. 선수들도 목표는 ‘메달’이라고 밝혔다.

4일 오전 9시 터키와의 8강전을 시작으로 메달까지는 단 세 경기가 남았다.

여자배구 8강 대진표. 사진=volleyballworld 홈페이지
여자배구 8강 대진표. 사진=volleyballworld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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