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 공백 이어져…오 시장 주택 정책 추진 불투명

“본인도 다주택자면서 다주택자 인사 발탁을 비판해왔다.” vs “다주택 보유를 비판한적 없다.”

지난 1일 다주택 논란이 일었던 김현아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후보자가 SNS 계정에 자진 사퇴의사를 밝혔습니다.

그럼에도 부동산 커뮤니티를 비롯한 온라인상에서는 설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주택’이 논란의 핵심입니다.

서울시의회는 지난달 27일 SH 사장 후보자 인사 청문회에서 김현아 전 후보가 가진 부동산 4채를 열거하며 SH 사장으로 부적절한 인사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공동명의 2채까지 추가로 밝혀지며 김 전 후보를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하는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김 전 후보의 과거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김 전 후보는 지난해 7월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다주택 논란 당시 “청주 집보다 반포 집이 낫고, 반포 집보다 청와대가 낫다는 것이냐”며 보유한 주택 두 곳 중 청주 아파트만 팔겠다는 입장을 질타했습니다.

이후 자신이 SH 사장으로 거론된 후 부산의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매각하겠다고 밝혀 파장은 커졌습니다.

본인이 비판하던 문제를 똑같이 되풀이하고 있다는 판단입니다.

그러나 이 둘은 같은 입장이 아니라는 의견도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다주택 보유를 부동산 투기로 보는 행위는 여당의 부동산 정책 기조에 기반한 것으로 김현아 전 후보는 야당 출신이기 때문에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없다는 것입니다.

실제 2019년 4월 김 전 후보는 “다주택자들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다주택 보유를 투기라는 정책을 수정해야한다”며 “정책 수정 없이 다주택자를 고위공직자 자리에 앉히는 것은 마땅하지 않다”고 밝힌바 있습니다.

한편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후 서울시 주택 정책의 핵심 기관인 SH 공사 사장 자리는 4개월간 공백입니다.

김 전 후보의 자진 사퇴로 인해 오 시장의 부동산 정책 추진이 다시 불투명해졌습니다.

지난 5월 오 시장이 내정한 황보연 서울시 기획조정실장 직무대리도 부동산 논란으로 낙마한 점을 비추어볼 때 남은 임기 11개월간 정책 추진을 위한 인사 검증의 최대 관건은 부동산이 될 것이란 관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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