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건물 이웃 글로벌 브랜드, 전세계 최초 유일 韓서 협업 진행…MZ세대 감성, 현지화 강점 살려

MINI+스타벅스 브루잉카. MINI코리아
MINI+스타벅스 브루잉카. MINI코리아

서울 스테이트타워남산 빌딩.

이 건물에는 글로벌 유명 브랜드 한국 법인들이 함께 모여있습니다. 바로 스타벅스커피코리아와 MINI코리아(BMW그룹코리아)입니다.

원래 오랜 기간 MINI(미니)코리아 등 BMW그룹코리아 계열이 이곳에 터를 잡아왔고, 지난해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사세 확장으로 본사를 이전해 새 이웃으로 왔습니다.

1층에는 스타벅스 처음으로 지명(건물명)을 쓰지 않은 애칭 형태의 점포인 '별다방점'이 들어섰고, 로비에 BMW그룹 계열 자동차들이 전시되며 묘한 조화를 이뤄왔습니다.

특히 스타벅스와 프리미엄 소형 자동차 브랜드 MINI는 MZ 세대들이 환호하는, 마니아층 두터운 인기 갬성(감성) 아이콘이란 공통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현상입니다.

꼭 가까운 사무실간 물리적 거리의 이유만이 아닌 서로간의 갬성 교집합은 결국 화학적 콜라보(협업)를 만들어냈습니다.

두 브랜드는 오는 3일부터 23일까지 함께 음료 3종과 푸드 2종, MD 6종, 카드 3종을 대거 선보이기로 했습니다.

'서로 다른 이들이 함께할 때 더욱 다양한 즐거움이 솟아난다'(WE’RE DIFFERENT BUT PRETTY GOOD TOGETHER)는 슬로건 아래서입니다.

지난달 국내 공식 출시된 뉴 MINI 5-도어 쿠퍼 S 2대와 1 대의 뉴 MINI 컨버터블 쿠퍼 S가 투입돼, 고객 사연이 담긴 장소를 찾아가 스타벅스 커피를 전달하는 '브루잉 카(Brewing Car)도 이달 중 운영할 예정입니다.

평일 오후 북적이는 별다방점 전경. 장시복 기자
평일 오후 북적이는 별다방점 전경. 장시복 기자

사실 국내 기업 브랜드간의 콜라보는 많아졌지만, 외국계 브랜드 한국 법인간의 국내 시장에서의 콜라보는 흔치 않았습니다.

실제 이번 협업은 MINI코리아와 스타벅스커피코리아 한국 법인 설립 이래 실시되는 최초의 브랜드간 협업이기도 합니다.

이는 두 브랜드가 한국 시장에서의 현지화에 성공해 왔으며, 국내 법인들이 독자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란 해석도 많습니다

원래 1999년 서울 이대점으로 시작한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신세계그룹(이마트)과 미국 본사가 지분 절반씩을 보유해왔고, 한국을 전세계 스타벅스 진출국 중 5번째 시장으로 성장시켰습니다.

신세계그룹의 촘촘한 유통망과 국내 사업 노하우가 주효했다는 평가였습니다.

스타벅스를 국내에 들여온 장본인인 '미다스(Midas)의 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분 17.5% 추가 인수를 결정하면서, 신세계그룹이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의 지분 67.5%를 보유해 단일 최대주주로 올랐습니다.

신세계그룹 내 다양한 유통 브랜드들이나 프로야구단 SSG랜더스는 물론 외부 국내외 기업들과의 협업이 더 가속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MINI코리아가 속한 BMW그룹코리아도 독일 프리미엄 3대 브랜드 중 유일하게 한국인(현 한상윤 대표)이 오랜 기간 대표이사를 맡아올 정도로 본사의 한국 현지 사업 신뢰도가 높다는 평가입니다. MINI 코리아 총괄도 조인철 이사가 맡고 있습니다.

'수입차 업계 대부'로 불린 김효준 회장이 2000년 당시 BMW그룹코리아 대표이사를 새로 맡았는데, 전 세계 BMW 진출국 중에서 현지 법인 출신이 대표로 임명된 건 그가 처음일 정도였습니다.

BMW그룹코리아는 2014년 아시아 최초로(세계에선 독일·미국에 이어)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를 설립했을 정도로 수입차 업계에서 한국 사회에 기여하는 공로가 가장 큰 브랜드 중 하나로 꼽힙니다.

MINI+스타벅스 컬래버레이션 텀블러 3종.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제공
MINI+스타벅스 컬래버레이션 텀블러 3종.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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