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민의원, 대한항공·아시아나 항공 이사회 반대 없이 모든 안건 가결 지적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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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에서 관료 출신이나 친정권 성향의 ‘낙하산’ 인사를 사외이사로 앉히던 관행이 암암리에 이어져 왔습니다.

최근 교수 등의 전문가 집단을 선임하는 분위기로 추세가 바뀌고는 있지만 여전히 이사회에서 반대의 목소리를 내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국회에서 이를 지적하고 나섰습니다.

28일 국회 국토교통위 소속 박성민의원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 이사회에서 반대표 없이 모든 안건이 가결됐습니다.

박의원은 이를 국토교통부와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을 통해 확인했으며 지난 3월 사외이사 대부분이 신규선임 된 이후도 동일하다고 밝혔습니다.

2016년부터 최근 6년간 ‘국내 항공사 이사회 안건 가/부결 현황’에서 전체 안건은 ▲대한항공 143건 ▲아시아나 223건 ▲제주항공 86건 ▲진에어 63건 ▲이스타항공 18건(2019년 이후) ▲티웨이항공 93건 ▲에어로케이항공 10건입니다.

이들 항공사 이사회는 단 1건의 반대도 없이 모든 안건을 가결시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단 에어부산은 같은 기간 전체 안건 107건 중 전원 반대로 부결된 건이 3건(외부매각 승인의 건)입니다.

이 밖에도 전직 사외이사들이 반대표를 던졌던 안건이 3건 더 있었던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한편 최근 기준 ‘국내 항공사 사외이사 현황’을 보면 대한항공은 사외이사 9명 중 관료 출신이 1명, 친정권 성향 인사가 2명입니다.

아시아나항공도 사외이사 3명 중 관료 출신과 친정권 성향 인사 각각 1명이 지난 3월 신규선임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저비용항공의 경우 제주항공은 사외이사 3명 중 1명이 진에어는 4명 중 1명이 법조관료 출신입니다.

박의원은 “사외이사가 거수기?예스맨으로 전락해 견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다 보니, 부채가 급증하고 경영 실패로까지 이어진 사례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사외이사들이 본연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독립성과 전문성 보강 등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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