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평가 ‘D’등급 맞고도 자체 성과급 200%

한국석유공사 울산 신사옥. 사진=한국석유공사
한국석유공사 울산 신사옥. 사진=한국석유공사

한국석유공사가 과도한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소영 의원에 따르면 한국석유공사가 지난 6월말 기준 60%의 자체 성과급을 지급했고, 연말까지 잔여분 140%를 지급할 예정입니다.

석유공사가 기 지급한 자체 성과급은 약 42억원입니다.

부채액이 약 18.6조에 달하는데도 140억원(19년+20년 기준)이 넘는 성과급을 지급했습니다.

2019년 부채액 약 18.1조 보다 약 5000억원 늘어난 금액입니다.

석유공사는 재무건전성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지난 6월 감사원의 지적을 받은바 있습니다.

감사원은 결산검사보고서에서 “납입자본금(정부출자금)의 95%가 잠식됐으며 부채비율은 3415.5%로 전년보다 1128.4% 포인트나 높아졌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재무상태는 계속 악화할 것으로 전망되며, 2020회계연도부터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예상되므로 향후 결산 시 한국석유공사에 대한 출자금 평가 업무를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석유공사는 지난해 기획재정부의 경영평가 결과 D등급을 받아 경영평가에 따른 성과급을 받지 못했습니다.

이의원은 “재정난에 시달리고 경영실적이 낮은데도 기관장과 직원들에게 적잖은 성과급을 지급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다”며 “코로나19로 온 국민이 어려운 시기에 공공기관이 모범을 보이는 모습을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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