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전국연대노조 택배산업본부, 26일 롯데택배 규탄 기자회견
사회적 합의 이행, 현장시설 즉각 개선 등 촉구

롯데택배 로고
롯데택배 로고

한국노총전국연대노조 택배산업본부(이하 노조)가 롯데택배의 비도덕적이고 비인간적인 행위를 고발하고 나섰다.

노조는 26일 오전 10시 롯데택배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택배시장 점유율 2위라는 롯데택배는 34도 이상 폭염이 연일 계속됨에도 선풍기조차 제대로 가동할 수 없는 비인권적 노동환경에 노동자를 방치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특히 2차 사회적 합의에도 불구하고 극히 일부에만 분류 도우미를 투입하고 있어 대부분 롯데터미널의 분류는 여전히 택배노동자들의 몫이라고 주장했다. 몇 개의 터미널에만 무원칙적으로 투입되는 분류인력에 현장 노동자들 사이에선 갈등까지 발생했다고.

더욱이 2차 사회적 합의문에 명시된 내용과 달리 행동하는 롯데택배로 인해 택배기사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지난 6월에 이뤄진 2차 사회적 합의문에는 ‘택배비 인상은 분류비용, 산재 고용보험의 비용을 보전하기 위한 최소한의 원가 인상율이 필요하고 그 비용은 170원이며, 이 비용은 보헙료 및 분류비용으로만 사용할 수 있도록 명시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택배기사가 분류할 경우 최저시급이상 지급하도록 명시돼 있지만, 롯데택배는 올해까지는 절반만 지급하겠다고 대리점에 공지를 내보냈다고 한다.

이에 노조 측은 “작년 코로나19 영향으로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한 롯데택배사의 무원칙적이고 이윤만 추구하는 행태는 열악한 터미널 시설환경을 보면 더욱 놀랍다”고 규탄했다.

개선 없는 열악한 노동 환경에 대한 분노도 터져 나왔다. 노조는 “역대급 무더위가 예고됐음에도 선풍기 몇 대만 돌고 있어 대부분의 기사들이 더위와 싸우고 있다”며 “전력 용량을 늘리면 되는데 기사들에게 모든 희생을 감수하라 하고 있다”고 분노했다.

이들은 “롯데택배가 진정 물류계의 강자가 되고 싶다면 기사들의 열악한 환경부터 개선해야 한다”며 “분류인력 투입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즉각 이행하고, 자동레일을 즉각 설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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