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형 스마트홈 개발에 건설사 온라인 SNS 통해 고객과 소통…"스마트홈, 기기 호환성 개선해나가야"

4차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최첨단 기술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빅데이터·3D프린팅·로봇·드론 등 기술은 날로 진화합니다. ICT(정보통신기술) 산업 뿐만 아니라 많은 산업에서 이런 스마트 기술의 도입이 앞당겨지고 있습니다. 건설·부동산 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장 위주의 노동집약적 산업으로 다소 거칠고 투박하다는 인식이 있지만 '스마트 기술'을 통해 보다 더 안전하고 효율적인 현장을 만들어가려는 노력이 나오고 있습니다. 부동산 시장도 '프롭테크'(부동산과 기술 합성어)로 거래가 투명해지고 있습니다. <뉴스클레임> 연속 기획을 통해 패러다임 변화상을 살펴보고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을 모색해 봅니다. [편집자주]

# 서울의 한 아파트에 사는 미혼 직장인 A씨는 아침에 정신없이 출근하다가 갑자기 고민이 생겼습니다. 인덕션을 제대로 끄지 않은 것 같은 불안한 느낌이 들어서죠. 그렇다고 발길을 되돌릴 수 없고 하루종일 심난합니다. 많은 직장인들이 이런 비슷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전전긍긍 할 필요가 없습니다. 인공지능이 알아서 처리를 해주는 시대가 다가왔습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삼성SDS와 협업해 A.IoT 플랫폼을 개발했습니다. AI가 입주민의 생활패턴을 분석하고 스스로 판단해 맞춤 환경을 제공하는 시스템입니다. 기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이용해 집안 내부의 가전을 제어할 수 있던 것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습니다.

이러한 스마트홈 기술 도입으로 소비자 거주환경의 질은 높아집니다. 살아가는 데 필수조건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를 통해 삶의 편의성이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한 동안 ‘웰빙(well-being)’이라는 단어가 유행했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잘’ 살기 원하는 이유에서일 것입니다. 이제 인간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인공지능 등 스마트 기술이 도움을 줄 수 있는 시대입니다.

김우영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뉴스클레임>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미 1990년에 인텔리전트홈이라는 인공지능 기반 시스템이 건설 시장에 나왔지만 혁신적으로 발전할 수 없는 이유가 있었다"며 기기의 호환성을 그 이유로 들었습니다.

김 연구위원은 "기기 호환성이 떨어져 오히려 거주민의 편의성을 해친다거나 개발 후 피드백 관리를 하지 않는 등의 구조적인 시스템 해결을 하지 않는다면 발전이 계속 정체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아직은 건설사들이 스마트홈 개발을 마케팅 수단으로 이용하는 데 그치는 것 같지만 미래의 중요한 전략이 될 것은 분명하다"고 전했습니다.

DL이앤씨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통합적으로 적용한 미래형 스마트홈을 개발해 선보일 예정입니다.

DL이앤씨의 미래형 스마트홈에는 DL이앤씨가 특허 출원을 획득한 AI 주차유도 관제시스템과 무선스위치&온도조절기, 스마트 도어폰 관련 기술이 도입됩니다.

코로나 시대에 대세가 된 비대면 기술도 있습니다. 거주자의 활동을 추적해 스스로 켜지고 꺼지는 재실 감지 조명시스템이 대표적입니다.

홈투카(Home to Car)·카투홈(Car to Home) 개념도. 사진=현대그룹 블로그
홈투카(Home to Car)·카투홈(Car to Home) 개념도. 사진=현대그룹 블로그

현대건설은 최근 모그룹인 현대차그룹과 함께 자동차와 집을 잇는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업계 최초 홈투카(Home to Car)·카투홈(Car to Home) 서비스입니다.

음성명령 시스템으로 집에서 자동차 시동·잠금·온도 등을 조절하거나 차량 내비게이션을 통해 집안 내부의 가전제품을 제어할 수 있습니다.

포스코건설가 독자 플랫폼 아이큐텍(AiQ TECH)을 통해 도입한 원패스 시스템도 주목됩니다.

스마트폰으로 주차 위치와 방문차량 예약 기능이 가능합니다. 세대 안의 조명·난방·환기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홈 도입이 분양 흥행 성적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업계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19 시대를 맞아 재택근무가 활성화하고 집콕 문화가 확대하면서 이런 스마트홈에 대한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대우건설이 2019년 내 놓은 ‘푸르지오 스마트홈’은 세대 내 가전을 연동해 제어하며 커뮤니티 시설을 예약하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대우건설은 지난 2월 스타트업 기업인 ㈜아이티로에 투자해 지분을 매입하며, 스마트홈 플랫폼 사업 진출을 본격화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온라인상에서 원하는 정보를 즉시 제공 받을 수 있고 다양한 의견을 나누기도 합니다.

푸르지오 스마트홈. 사진=대우건설 홈페이지
푸르지오 스마트홈. 사진=대우건설 홈페이지

강정현 유로모니터 홈&테크 부문 수석연구원은 스마트홈 기기 보급의 활용이 확대될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강 연구원은 “최근 소비자들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건강·위생을 챙길 수 있는 가전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며 “전기요금을 낮출 수 있는 스마트홈 기기 보급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최근 건설사들은 고객들의 반응을 살피기 위해 온라인 채널을 이용한 고객들과의 쌍방향 소통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SNS 채널을 개설하기도 하고 유튜브 방송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GS건설은 그동안 모델하우스를 방문한 고객들의 인테리어를 비롯한 소품 구매 문의가 많았던 것에 착안해 첫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를 위해 같은 그룹 계열사인 GS샵과 손을 잡았습니다.

GS건설의 유튜브 채널인 ‘자이TV’가 모델하우스를 소개한 후 GS샵의 ‘샤피라이브’에서 최신 인테리어 트렌트와 상품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제품 판매에 나섰습니다.

실제 이날 자이TV의 라이브 방송 시청자 수는 약 6만8000명이며, 샤피라이브는 약 1만8000명이 방송을 시청했습니다. 평균 시청자의 2~3배가 넘는 기록입니다.

문용배 GS건설 홍보팀 전임은 “온라인 마케팅의 활용으로 고객 반응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수익 증대에도 도움이 되는데 실제 이번에 진행한 라이브 커머스 경우 평소보다 약 3배 높은 판매 매출이 나왔다”라고 전했습니다.

자이TV와 GS샵이 진행하는 콜라보 라이브 커머스 방송. GS건설 제공
자이TV와 GS샵이 진행하는 콜라보 라이브 커머스 방송. GS건설 제공

그러나 각 건설사들이 저마다 '국내 최초'·'업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내세워 홍보하는 것만큼 플랫폼들이 혁신적이진 않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건설사마다 비슷한 시스템과 정보로 브랜드만 달리해 차별화를 둔 것처럼 보이게 한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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