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행사 측 “기사 밀어내기 전혀 아냐, 오히려 억울”

일동후디스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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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후디스가 리베이트 행위로 공정위 제재를 받게 된 가운데 상당량의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있다. 일종의 ‘기사 밀어내기’로 보여질 정도다. 업계에서는 이례적이라는 말도 나온다.

22일 분유업계에 따르면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일동후디스에 대해 리베이트 행위로 시정명령과 과징금 4억800만원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사건은 국내 분유제조사의 산부인과 병원에 대한 리베이트 제공행위가 계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공정위에 따르면 일동후디스는 2012년부터 2015년까지 3개 산부인과 병원에 자사 분유만을 수유용으로 사용할 것을 원칙한다는 내용을 약정하면서 시중금리(3.74~5.52%)보다 낮은 저리(3~5%)의 이자로 총 24억원을 대여해줬다.

2010년부터 2019년까지 351개 산후조리원에 총 13억원 상당의 자사 분유를 무상으로 제공하기도 했다. 이는 산모들이 산후조리원을 나온 이후에도 자사 분유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이 외에도 산부인과와 산후조리원에 직접적으로 현금을 건네거나 인테리어 비용을 무상 제공했다.

공정위는 이 같은 행위가 정상적인 경쟁수단이 아닌 리베이트 행위라고 판단, 지난 11일 일동후디스에 시정명령과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이후 일동후디스는 대행사를 통해 보도자료를 하루에 1건씩 배포했다.

실제 평균 2~3일, 많게는 6일에 걸쳐 보도자료 1건을 보내오던 일동후디스는 ▲성장기 위한 ‘하이키드 유산균7 & 밀크 츄어블’ 출시(12일) ▲초유단백 더한 균형 영양식, ‘하이밀크 초유 포뮬라’ 출시(13일) ▲맛있고 가볍게 즐기는 ‘후디스 그릭 바캉스’ 이벤트(14일) ▲‘후디스 그릭’과 홈캉스 떠나세요! 여름 맞이 이벤트(15일) ▲‘하이뮨 특집전’, 19일 네이버 쇼핑 X 잼라이브(16일) 순으로 매일 언론에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공격적인 보도자료 배포는 ‘기사 밀어내기’ 의혹을 불러 일으켰다. 공교롭게도 공정위 발표 이후와 맞물린다.

일동후디스를 홍보하는 대행사 측은 오히려 ‘기사 밀어내기’ 의혹이 억울하고 불편하다는 입장이다.

일동후디스를 홍보하는 함샤우트두들 측은 “앞서 계획된 일정에 따라 홍보 활동을 했을 뿐, 밀어내기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함샤우트두들 관계자는 “5월부터 신제품, 이벤트 등 다양한 마케팅을 계획했다. 이후 시즌에 맞춰 관련 보도자료를 배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창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리베이트 논란이 터졌다. 계획에 따라 마케팅을 하는 건데, 리베이트 때문에 밀어내기 의혹을 받고 있다”며 “의심이 들 수 있긴 하지만, 대행사 입장에서는 엮이는 게 다소 불편하다. 밀어내기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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