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한 건설·부동산 시대 기획]①"똑똑해진 건설 기술, 더 안전한 현장 만든다"

작업 현장에 AI·로봇·IoT 스마트 기술 대거 도입…"관련 제도 정책 마련 시급"

심은아 기자 승인 2021.07.26 08:00 | 최종 수정 2021.07.26 08:27 의견 0

4차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최첨단 기술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빅데이터·3D프린팅·로봇·드론 등 기술은 날로 진화합니다. ICT(정보통신기술) 산업 뿐만 아니라 많은 산업에서 이런 스마트 기술의 도입이 앞당겨지고 있습니다. 건설·부동산 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장 위주의 노동집약적 산업으로 다소 거칠고 투박하다는 인식이 있지만 '스마트 기술'을 통해 보다 더 안전하고 효율적인 현장을 만들어가려는 노력이 나오고 있습니다. 부동산 시장도 '프롭테크'(부동산과 기술 합성어)로 거래가 투명해지고 있습니다. <뉴스클레임> 연속 기획을 통해 패러다임 변화상을 살펴보고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을 모색해 봅니다. [편집자주]

현장 순찰 로봇. 현대건설 제공

# 지난달 22일 현대건설의 건설로보틱스 기술 시연회. 순찰 로봇이 건설 현장을 돌아 다녔습니다. 구석구석 자율 주행을 하며 정보를 수집하고, 현장 상황에 대응하는 것이었습니다.

현장 관계자는 "유독물질 오염상태 포착·현장 주변 레이저 스캐닝 등 다각적 활용이 기대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앞으로 로봇이 직접 시공까지 나서게 됩니다. 함께 등장한 무인 시공 로봇은 천장 드릴 타공을 선보였습니다.

원래 근로자가 보호 장비를 착용하고 리프트에 올라가는 일이었습니다. 다소 위험할 수 있는 업무의 경우 로봇이 대체 투입돼 더욱 정확하고 안전한 작업이 가능해진 것입니다.

천장 드릴 타공 중인 무인 시공 로봇. 현대건설 제공

스마트 건설이 보여주는 미래상입니다. 국토교통부가 정의한 스마트건설기술은 공사기간 단축·인력투입 절감·현장 안전 제고 등을 목적으로 전통 방식의 건설 기술에 ICT 등 첨단 스마트 기술을 적용해, 건설 현장을 발전시킬 수 있는 모든 것입니다.

즉 AI(인공지능), BIM(건설정보모델링), IoT(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드론, 로봇 등 첨단 스마트 기술과의 결합을 뜻합니다.

특히 스마트 건설 기술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건 건설 산업이 안전 문제와 직결되는 산업이라는 점에서입니다. 제일 우선인 안전을 위해서도 도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더욱이 내년 1월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시행되면서 여러 업종 중에서도 현장 비중이 높은 건설 업계 안전 관리가 더욱 강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해 발생한 산업 재해 사망자 중 51.9%가 건설업 근로자 일 정도로 심각한 수준입니다. 이제 안전 사고가 날 경우 경영자 책임이 더 커집니다.

때문에 다양한 스마트 기술을 활용해 안전 관리 고도화를 통해 현장의 사고를 미리 예방하고, 더 나아가 작업 효율성을 높이려는 건설사들의 기술 도입 노력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건설 현장의 드론. 쌍용건설 제공

대우건설은 드론을 활용해 원격으로 현장의 상황을 실시간 지켜봅니다. 자체 개발한 영상관제 플랫폼을 통해 최대 256개 현장을 동시에 모니터링할 수 있습니다. 드론의 모든 비행정보 이력을 기록, 관리하는 블랙박스 역할까지 가능합니다. 위험 상황 발생 시 현황 파악과 원인 규명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DL이앤씨는 현장에서 건설 중장비에 기계 움직임을 감지하는 머신 컨트롤 기술을 도입했습니다. 운전자에게 작업량과 작업구간의 현황 등과 같은 정보를 안내하기 위해서입니다. 스마트 IoT 기술을 이용한 것입니다.

쌍용건설도 스마트 안전모를 적용 중입니다. 작업자들이 반드시 착용해야하는 안전모에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한 시스템을 도입해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안전모를 쓰면 작업자의 현재 위치와 안전 상태가 보고됩니다. 위험 구역 출입을 통제할 수도 있습니다. 나아가 안전모로 SOS 신호 송출까지 가능합니다.

포스코건설은 스마트 안전벨트를 개발했습니다. 벨트에 센서를 달아 체결 오류를 잡아냅니다. 건설 현장에 추락 사고가 빈번한 것을 예방하기 위함입니다.

스마트 안전벨트. 포스코건설 제공

삼성물산은 지난달 국내 건설사 최초로 BIM 국제표준 'ISO 19650' 인증에 획득한바 있습니다. 기존 2D에 그친 시공 설계를 3D로 구현하는 시대입니다. ISO 19650는 BIM 기술 활용이 크게 늘고 있음에 따라 세계 기준이 확립된 것입니다.

발전해 가는 기술 만큼 제도 정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합니다. 국토교통부에서 마련한 가이드 라인만으로는 스마트건설 기술 사업을 활성화하기 힘들다는 판단입니다.

이광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뉴스클레임>과의 전화인터뷰에서 "건산연은 스마트건설을 비롯한 건설 기업들의 경쟁력을 강화할 방법을 연구하고 제안할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며 "공공이 주도해 지원 정책을 펼쳐야 스마트 건설 기술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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