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강남성심병원 김혜원 교수팀, ‘마스크 착용·접촉성 피부염’ 인과관계 규명
턱에 염증 발생 빈도 높아… 평균 증상 발생 기간 6.24개월로 대조군보다 짧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4일째 네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0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278명 늘어 누적 18만481명을 기록했다.

4차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일상생활 회복의 기회는 또 다시 멀어졌다. 거리두기와 손 씻기는 물론, 마스크 착용은 떼려야 뗄 수 없는 필수 요소가 됐다.

문제는 무더위다.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된 가운데, 지표면의 열이 방출되지 못해 기온이 오르는 열돔 현상이 발생해 2018년에 버금가는 무더위가 찾아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를 핑계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거나 이른바 ‘코마스크’를 하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마스크 내에 갇히는 열로 인해 피부가 망가져 마스크 착용을 꺼려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 일회용 마스크 착용에 따른 피부염으로 피부과 외래에 방문하는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고.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피부과 김혜원 교수팀은 마스크 착용으로 나타난 피부염 환자들의 임상 양상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연구팀은 지난해 1월부터 7월까지 한림대강남성심병원에서 진료받은 마스크 유발 안면 피부염 환자 27명과 기타 원인으로 인한 안면 피부염 환자 70명을 대상으로 비교연구 및 첩포검사(패치 태스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마스크 착용으로 나타난 안면 피부염 환자들의 증상은 다른 환자들에 비해 마스크 착용 부위인 턱에 발생 빈도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마스크 착용 환자군의 평균 증상 발생 기간은 6.24개월로, 대조군 환자들의 22.87개월보다 약 3.6배 가까이 짧았다

마스크에 있는 알레르기 성분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첩포검사를 진행한 결과, 마스크 환자군에서 니켈, 중크롬산 칼륨, PTBT 순으로 알레르기 양성 반응을 보였다.

김혜원 교수는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 나타난 안면 피부염 환자의 임상 진단을 분류하고 실제 치료 방법에서 차이점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마스크에는 알레르기 유발 물질과 함께 방부제, 소독제가 남아 있어 자극을 줄 수 있다. 이들 성분과 함께 화장품 등이 밀폐되고 습윤한 환경에서 자극이 더 심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스크 착용 후 가려움이나 각질이 생긴다면 부직포가 아닌 면 마스크를 교체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연구팀을 말했다.

김혜원 교수는 “피부과에서 알레르기 첩포검사를 받아보는 것도 좋지만 면 마스크로 교체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며 “여름철엔 마스크를 자주 교체하는 것이 좋다. 특히 피부병변을 짜거나 자주 만지면 염증이 더 심해질 수 있으므로 가능한 손을 대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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