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 광장공포증 등 다른 정신 질환 동반 多

공황장애. 이제는 누구나 아는 익숙한 질환이다. 다수의 연예인들이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고 솔직하게 고백한 덕분이다.

이경규는 공황장애를 오랫동안 겪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캐스팅이 안 될까봐 아파도 안 아픈 척할 때가 많다”며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공황장애 31년차라고 밝힌 배우 류승수는 “1990년도 당시 공황장애라는 단어도 모를 때였다. 버스를 타고 있었는데 제가 기절했다. 버스 기사가 차를 세우고 괜찮냐고 물었다. 자리에 앉아 집으로 돌아왔는데 순간 내 몸이 발끝에서부터 녹아내리기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가수 솔비 역시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고. 그는 처음 공황장애를 느낀 순간을 떠올리며 “높은 곳에서 오래 버티는 녹화를 한 적이 있는데 순간적으로 아무것도 안 보였다. 숨이 막히기까지 해 결국 119에 실려갔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수많은 연예인들이 공황장애에 대한 힘듦을 토로했다. 덕분에 공황장애 대한 부정적인 편견이 지워졌고, 더 나아가 정신과에 대한 장벽을 낮추는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일으켰다.

그렇다면 정확하게 ‘공황장애’란 무엇일까.

우선 공황발작과 공황장애를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들 대부분 그럴만한 이유가 있든 없든 간에 극도의 공포감이 갑작스레 밀려왔다가 언제 그랬나 싶게 사라졌다고 말한다. 이를 공황발작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발작을 겪는다고 무조건 공황장애가 되는 건 아니다. 또 다시 이런 발작이 올까봐 지속적으로 두려워하고, 유발하기 쉬운 장소나 상황을 피하기 시작하면 공황장애라고 진단한다.

공황장애의 주요 원인은 불안에 취약한 기질적 특성이나 최근의 스트레스로 꼽힌다. 증상은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극단적인 불안감과 공포심을 느끼고 두통과 현기증, 가슴 답답함, 가빠오는 호흡 등을 동반한다.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자주 재발하는 경우에는 인지행동 치료 등의 심리사회적 치료가 필요하기도 하지만, 공황장애는 비교적 항우울제, 항물안제 등의 약물 치료에 반응이 좋은 편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공존 질환이 많아, 다른 정신과 질병을 함께 가지고 있으면 더 나쁜 경과를 보인다.

건국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홍준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공황장애 환자 중 광장공포증을 가지고 있는 비율이 약 47%, 우울 60%, 불면이 45%로 나타났다.

전홍준 교수는 “공황발작은 견디기 어려운 증상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공황발작을 경험한 후에야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으러 온다”고 말했다.

이어 “공황장애 환자는 이전부터 우울과 불안 등 다양한 정신과적 증상을 가진 경우가 흔하다”며 “공황장애 환자 치료 시에는 공존 질환을 자세히 평가해 함께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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