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학생·교직원 대상 화이자 백신 접종 진행

“마스크는 계속 써야하지만 마음은 한결 편안해진 것 같아요.”

고등학교 3학년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 바이러스 화이자 백신 접종이 시작됐습니다.

19일 오후 2시 점심시간이 막 지난 서울 양천구 예방접종 1센터인 해누리타운 앞에는 자녀들의 접종이 끝나길 기다리는 학부모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미 만차인 주차장과 도로가에 줄지은 차량에 생긴 우려와는 달리 해누리타운 내부는 자원봉사자의 안내에 따라 모두가 질서정연한 모습입니다.

2층으로 올라가니 예진표를 작성하는 곳이 마련돼 있었고 예진표 작성 후 시민들은 차례로 대기실에 앉아 기다리게 됩니다.

각 7개의 칸막이로 나뉜 예진실과 접종실이 있는 장소는 거리두기로 인해 대기실보다 훨씬 한산했지만 접종을 앞둔 시민들의 때문인지 긴장감이 맴도는 느낌입니다.

양천구 주민 A씨는 “오늘 접종자가 이렇게 많은 줄 모르고 왔는데 조금 놀랐다”며 “백신을 맞고 나면 아무래도 좀 더 마음이 편해질 것 같다”고 백신 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백신 접종 중인 양천구 구민. 사진=심은아 기자
백신 접종 중인 양천구 구민. 사진=심은아 기자

백신 접종이 끝나면 모니터링실로 가 문진 결과에 따라 15분 또는 30분이 설정된 스톱워치를 가지고 대기를 합니다.

일정시간 이후 이상반응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귀가하게 됩니다. 귀가 후에도 3시간 이상 주의 깊게 이상반응 여부를 확인해야 하며, 7일동안은 과도한 신체 활동을 피할 것을 권장합니다.

백신을 맞고 나온 학생들은 대부분 대수롭지 않은 일인 듯 담담히 받아들이는 모습입니다.

서울 양정고에 다닌다는 고3 수험생 4명은 이날 함께 백신 접종을 하러 왔습니다.

그들은 모두 입을 모아 “기회가 있으면 맞는 것이 좋을 듯하다”면서 “백신 접종을 했다고 해서 학업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불안 요소가 줄어드는 느낌이 들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백신 주사에 대해서는 “따끔하는 정도로 별로 아프지 않았다”며 “주위에 부작용을 우려해 주사를 거부하는 친구는 거의 없다”고 전했습니다.

교육부는 고3 학생과 교직원의 접종 동의율이 각 97.8%, 95.7%라고 밝힌바 있습니다.

한편 양천구의 접종센터는 1·2로 나뉘어져 있으며, 이날 수험생을 비롯해 총 1070명의 접종이 예정돼 있습니다. 이후 총 6일간 약 5300명의 접종이 이뤄집니다.

전국에서는 약 290개의 예방접종센터에서 총 63만명 접종이 진행됩니다.

접종센터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지만 모니터링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보통 오후 5시까지 접종이 마감됩니다.

양천구 홍보과 언론팀 관계자는 “시간대별로 학교 학생들이 나뉘어 접종을 하러 오고 있지만 평소보다 더욱 붐비고 있다”며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들이 누적된 피로로 힘들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습니다.

양천구 접종센터의 접종실. 사진=심은아 기자
양천구 접종센터의 접종실. 사진=심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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