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헤리티지' 이어가며 미래차로 MZ세대 적극 소통…"21세기판 포니 혁신 필요"

현대자동차 국내 최초 콘셉트카 포니쿠페 영상 공개.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 국내 최초 콘셉트카 포니쿠페 영상 공개. 현대차 제공

'아이파크' 아파트 브랜드로 유명한 건설그룹 HDC현대산업개발은 고 정세영 명예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포니 정(Pony 鄭) 재단'을 운영하며, '포니 정 혁신상'을 매년 수여해 오고 있습니다.

아직도 많은 이들은 "포니는 자동차인데 건설사가 왜 저 이름을 쓸까"라는 의문을 품곤 합니다.

그런대 현대(그룹)史를 거슬러 올라가보면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원래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넷째 동생 정세영 명예회장이 1967년부터 90년대까지 현대차를 도맡아 경영했습니다.

특히 정 창업주 결단에 따라 1976년 국내 최초 독자 생산 모델 포니를 선보여 사세를 키웠습니다.

'포니 정'이란 애칭도 여기서 나왔습니다. 그의 장남 정몽규 회장이 1990년 후반까지 현대차 경영권을 물려받았습니다.

그러다 정 창업주는 2000년대 들어 '갤로퍼 신화' 현대정공을 이끌었던 실질적 장남 정몽구 당시 회장에게 현대차그룹을 전격 경영을 맡겼습니다.

정세영 명예회장 일가는 현대산업개발(HDC그룹)로 계열분리를 했습니다.

21세기 초반 정몽구호(號)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빅 5 자동차 그룹으로, 현대산업개발은 국내 유수의 건설사로 각자의 자리에서 승승장구 했습니다.

포니정 재단 CI. HDC현대산업개발 제공
포니정 재단 CI. HDC현대산업개발 제공

결국 최종 무산이 되긴 했지만 HDC그룹은 못 다 이룬 꿈을 이루고자 건설에서 '모빌리티' 그룹으로의 확장을 위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뛰어들기도 했었습니다.

정 창업주의 장손 정의선 회장이 그룹 경영에 전면 나서기 전까진 내부에서 포니가 크게 부각되는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현대차그룹 총수로 취임한 정의선 회장은 포니를 오마주해 형상화한 전기차 '아이오닉5'를 미래차 시대의 새 기대주로 선보였습니다.

이는 곧 현대차의 과거, 현재, 미래를 포니라는 상징적 아이콘을 매개체로 해 경영 적통을 이어겠다는 의지로도 읽힙니다. 갤로퍼 SUV와 포니 세단 모두 현대 헤리티지인 셈입니다.

MZ세대에게도 디지털 콘텐츠를 통해 포니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기도 합니다.

현대차는 최근 'PUBG: 배틀그라운드' 게임에서 신규맵 '태이고(TAEGO)'를 통해 1974년 공개된 국내 최초 콘셉트카 '포니쿠페'를 부활 시켰습니다.

이번 제32회 도쿄 올림픽에 정의선 회장과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각각 대한양궁협회와 축구협회 회장 자격으로 함께 참관해, 코로나 19로 어려운 상황에서 필승 의지를 불태우는 선수단을 격려할 예정입니다.

정의선 회장은 도쿄 방문 전 북미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둘러보기 위해 지난 16일 올들어 3번째 미국 출장을 떠났습니다.

창업주의 유지와 정신을 이어 '21세기판 포니'와 같은 혁신 제품으로 사업 발전을 통해 국민 경제에 도움이 되고, 국가와 사회의 공익 기여에도 함께 힘모으는 모습을 앞으로도 계속 이어 가길 기대해봅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사진=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사진=현대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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