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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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지인 중 비트코인에 투자했다가 돈방석에 앉았다거나, 그때 투자했다면 억만장자가 됐을텐데라는 말을 주변에 많이 들을 것입니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에 투자한 사람들이 경제 수혜를 얻었기 때문에 생긴 말이죠.

문제는 뒤늦게 비트코인에 눈을 뜬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과거에 비트코인으로 돈 좀 만져본 사람들과 달리 가시밭길을 걷고 있는데요.

1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잡코인들을 정리하겠다고 알렸습니다. 시가총액은 1조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업비트 뿐만 아니라 국내 2위 거래소인 빗썸도 애터니티, 오로라, 드래곤베인, 디브이인 등 코인 4종의 상장을 폐지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3위 코인빗도 총 8개의 암호화폐를 정리, 28종은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습니다.

잡코인 상장 폐지 도미노 현상은 정부의 암호화폐 시행령 개정안 입법예고 때문입니다. 입법예고는 코인 구조조정 압력으로 작용했습니다. 호주, 스웨덴 등 다른 국가에선 이미 암호화폐와 관련해 규제가 가시화됐는데요.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특정금융정보법 시행령 개정안 입법예고로, 거래소나 특수관계인이 발행한 암호화폐는 해당 거래소에서 취급 불가해 졌습니다.

금융위 관계자는 “특급법상 암호화폐 거래소 신고 기한인 오는 9월 전에는 개정을 마치고 공포한 날부터 곧바로 적용될 것”이라고 첨언했습니다.

기습 예고에 기존 투자자들은 두 부류로 나뉘었습니다.

첫째는 가지고 있던 코인을 급매물로 내놓는 사람. 또 이 상황을 교묘히 이용해 사재기를 하는 사람이 두 번째 부류입니다.

전자는 상폐 소식에 떨어질 때로 떨어진 코인을 팔아서라도 더 큰 손실을 감수한 그룹입니다. 후자는 상폐를 앞두고 투기 세력이 몰리는 이른바 ‘상폐빔 현상’을 이용해 전형적인 투기 형태인 ‘단타’를 하는 그룹입니다.

‘상폐빔 현상’이란 시장에서 일부 코인이 상장폐지 직전에 갑자기 가격이 급등하는 사태로, 투자자들에겐 주의가 요구됩니다.

현재 암호화폐는 0원부터 5억원까지로 전망이 천차만별로 나오고 있는데요.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으로 부동산, 주식 등 다른 재테크 시장도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황인데다 다른 국가들도 정부가 비트코인에 규제를 내놓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편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인상을 시사하자, 암호화폐는 이틀째 하락하고 있습니다. 낙폭은 크지 않습니다.

이러한 상황으로 올해 안에 암호화폐 시장의 성수기는 맞이하기 힘들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불안과 세계의 암호화폐 규제 시행으로 암호화폐 시장에 뛰어든 투자자들은 선택의 갈림길에 섰습니다.

이제 더 이상 암호화폐로 때돈을 벌었다는 얘기는 호시절 얘기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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