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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사회공헌, 투명한 지배구조를 강조하는 ‘EGS 경영’ 열풍이 식품업계를 뒤흔든 가운데 아워홈이 CEO를 전격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보복운전으로 논란이 된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장남 구본성 부회장이 자리에서 물러나고 구지은 전 캘리스코 대표이사가 아워홈 신규 대표로 선임됐다. 소비자 사이에서 비윤리적이거나 논란을 일으킨 기업을 '손절'하는 분위기가 짙어지자 선택한 대책이다.

그러나 아워홈의 ‘ESG 경영’이 구호로만 끝났다. 아워홈이 지난해 창사 후 첫 적자를 냈지만 오너일가는 배당금으로 760억원 넘게 챙겼다. 구자학 전 회장의 4남매가 받은 배당금은 작년 적자보다 8배가 넘는 금액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워홈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1조6253억원으로 전년대비 13.5% 감소했다.

영업손익은 93억원으로 전년(715억원 흑자) 대비 적자 전환했고, 당기순손익은 49억원 적자로 전년(480억원)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등교 수업이 중단되면서 단체급식 사업 등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아워홈이 적자를 기록한 건 지난 2000년 LG그룹에서 계열 분리된 이후 처음이다.

아워홈은 지난해 경영 실적 악화와 상반되게 주주들에겐 약 776억원을 배당했다.

최근 대표이사로 새로 선임된 구지은 대표(20.67%)와 언니인 구미현(19.28%)·구명진(19.60%), 오빠 구본성 전 부회장(38.56%) 등 4명이 보유한 아워홈 지분은 98.11%에 달한다.

주당 3400원의 배당금을 책정하면, 구본성 전 부회장이 299억원으로 가장 많은 돈을 챙겼다. 구지은 대표 160억원, 구미현 150억원, 구명진 152억원 등의 배당을 각각 수령했다.

4남매의 주머니 사정은 좋아졌지만, 일각에선 순이익 480억원을 낸 2019년 전체 배당금이 456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해 지난해 배당금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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