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현장에서 사망사고가 끊임없는 이유는 안전관리에 소홀하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안전관리는 철저하게 이뤄져야 하지만, 실제 현장은 전혀 그렇지 않다. 사망사고가 발생한 현장에서 똑같은 작업(사진)이 되풀이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기업들은 겉으로 현장 내 안전관리를 철저히 한다며 안전관리 최우선이라는 문구를 현장에 비치한다. 이런 행동이 무색할 정도로 현장은 기업이 겉으로 하는 안전관리와 달랐다.
가장 최근 현장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한 곳을 살펴보면 더 정확히 알 수 있다.
장창우 화물연대본부 전남지역본부 컨테이너지부 조합원은 지난 26일 오전 세종시에 소재한 쌍용 c&b 공장에서 컨테이너 문 개방(상하차 과정) 중 300~500kg 내품인 파지더미 낙하로 인한 깔림 사고로 유명을 달리했다.
사망사고가 난 현장인만큼 작업이 중단돼야 하고 문제의 작업 환경은 더 안전하게 관리돼야 하는 게 상식이다.
현장은 전혀 달라진 게 없었다.
사망사고 당시에도 쌍용C&B는 고인이 119차량으로 병원을 출발하기 이전부터 지게차를 이용해 파지더미를 운송했다.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는 “사고가 난 현장에서 사고원인을 찾아 개선하고 작업을 재개하는 것은 기본”이라며 “쌍용C&B는 곧장 작업을 재개하여 사고현장을 은폐하는 것도 모자라, 사고 상황과 동일한 위험한 작업방식으로 작업을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현장 CCTV에도 그대로 찍혔다.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는 “이와 같은 사고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쌍용C&B뿐 아니라 모든 사업장, 화주, 운송사에게 화물노동자뿐 아니라 모든 노동자가 죽지 않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작업장을 개선할 것을 요구한다”며 “정부는 지금당장 화물노동자에 대한 상하차 업무를 금지하고, 모든 상하차장의 안전장비·장치와 안전인력준수 전수 조사실시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