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경과다증 경험에도 산부인과 방문율 30% 그쳐
질환 인지도 및 치료 필요성 제고돼야

2040 여성 월경과다 증상 경험 및 질환 인지 현황
2040 여성 월경과다 증상 경험 및 질환 인지 현황

여성 10명 중 7명이 월경과다 증상을 경험했지만 질환으로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한 제약사는 5월 28일 ‘세계 월경의 날’을 맞아 2040 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월경과다증 인식 및 치료 현황’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설문은 인지도가 낮은 월경과다 질환의 인식 제고와 전문적인 상담 및 치료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진행됐다.

설문 조사 결과, 10명 중 4명은 ‘자주/항상’ 월경과당 증상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월경과다 의심 증상에 대한 답변 중 ‘월경 중 피곤함, 무력감, 숨이 가빠지는 증상을 경험했다’가 47.9%(207명)로 가장 많았다. ‘월경 기간 내내 아랫배 통증이 지속’(45.4%,196명), ‘응고된 큰 핏덩어리(100원 동전 이상 크기)’(44.7%,193명)를 경험했다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월경과다증이란 한 생리주기 당 월경량이 80ml 이상이면서 월경과다로 인해 실제 삶에 영향을 미치는 질환을 의미한다.

월경과다는 자궁 또는 호르몬 관련 문제이거나 다른 질환에 의한 증상인 경우가 있다. 장기 지속 시 빈혈로 이어질 수 있고 호흡곤란, 피로, 무기력증, 감정 기복 등 결과도 초래할 수 있어 의료 점누의 진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월경과다 증상을 자주/항상 경험하는 여성 중 74.8%(323명)는 월경과다를 질환으로 인지하지 못했다. 이는 월경과다 증상을 ‘보통/가끔 경험’ 또는 ‘경험하지 않은’ 여성들보다 인지율이 낮다.

월경과다 증상을 자주/항상 경험한 여성의 산부인과/병의원 방문율도 30%(130명)에 불과했다. 산부인과 진료를 받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월경과다가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라 생각하지 못해서(72.9%)’로 나타났다. ‘월경량이 정상 보다 많다고 인식하지 못해서(57.3%)’, ‘귀찮아서(41.2%)’ 등도 주된 이유로 꼽혔다.

월경과다로 인해 삶의 질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월경과다 증상을 자주 겪는 여성과 그렇지 않은 여성의 삶의 질 점수를 비교했을 때, 겪는다고 답한 여성의 삶의 질이 30점 정도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월경과다 증상을 가끔/보통 겪는 여성의 삶의 질 평균 점수(73.6점)과 비교했을 때도 한참 떨어진 수준이다.

이화의대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정경아 교수는 “월경과다 증상이 있음에도 그냥 참거나 당연한 증상으로 여기고 산부인과를 방문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월경과다증은 그 자체로 여성의 삶의 질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질환이다. 증상을 경험했을 때 반드시 전문의와의 진찰을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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