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청소 경비노동자 인원감축, 임금동결 연세대학교 규탄 기자회견

130원. 마트, 편의점에서 물건 하나 구입할 수 없는 작은 금액이다. 하지만 청소, 경비노동자들에겐 반드시 쟁취해야 할 가치 있는 금액이다.

현재 연세대학교 청소, 경비노동자들은 130원을 얻어내기 위해 투쟁을 펼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학교에 적자가 발생했다며 청소, 경비, 주차노동자들의 임금을 동결하는 학교 측 때문이다.

22일 연세대학교 정문 앞에서 ‘청소 경비노동자 인원감축, 임금동결 연세대학교 규탄 기자회견’을 연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연세대학교분회(이하 연세대분회)는 “청소, 경비노동자 인원은 감축시키면서 임금은 동결시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세대분회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연세대 청소노동자 8명, 경비노동자 16명이 정년퇴직했다. 이로 인해 빈자리가 발생했지만 연세대 측은 4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인원을 충원시키지 않고 있다.

연세대분회는 “현재 청소노동자들이 빠진 자리에는 용역업체 본사 직원이 청소를 하고 있다. 경비노동자들이 빠진 자리에는 초소를 폐쇄하거나 남아 있는 노동자들이 업무를 하게 했다”며 “노동자들의 노동 강도는 강화되고, 학내 안전과 청결은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심지어 연세대 측은 코로나19 핑계를 대며 청소, 경비, 주차 노동자들의 임금을 동결시키고 있다. 연새대와 함께 임단협 교섭을 진행했던 동덕여대, 덕성여대, 고려대, 고려대안암병원 주차직, 홍익대 미화직 노동자들은 이미 시급 130원 인상에 합의했으나 연세대만이 감감무소식이다.

연세대분회는 “청소, 경비, 주차노동자들의 임금 인상요구는 올해 최저임금 인상액인 130원이다. 하지만 학교 측은 노동자들의 시급이 최저임금보다 높은 9260원이라는 이유로 동결을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임금인상이 적용되는 노동자를 500여명으로 환산하더라도 1년 인상 금액이 2억여원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며 “청소노동자 8명을 충원하고, 임금을 130원 인상하더라도 작년보다 인건비는 줄어들기에 무리한 요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교내 선전전도 오늘부터 한 달이다. 청소, 경비노동자들의 인원 감축을 그만하고 우리의 요구안인 ‘130원’ 인상을 들어달라”고 촉구했다.

22일 오전 연세대 정문 앞에서 열린 '청소 경비노동자 인원감축, 임금동결 연세대 규탄 기자회견' 모습. 사진=김동길 기자
22일 오전 연세대 정문 앞에서 열린 '청소 경비노동자 인원감축, 임금동결 연세대 규탄 기자회견' 모습. 사진=김동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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