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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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암호화폐 거래로 대박났다는 이들이 화제다. 반대로 풍비박산(風飛雹散) 났다는 이들도 있다.

대체 누구 말이 맞나. 실제 가상화폐 거래를 시도한 이들에 따르면 분명한 것은 가상화폐로 돈을 벌 수 있다는 거였다. 단, 공부하지 않으면 아무리 많은 돈을 투자해도 허사라는 말도 함께 했다.

2030을 넘어 이제는 손자들에게도 가상화폐 거래를 배우는 시대다. 직장인들도 업무는 내던지고 가상화폐 매수매도에 나섰다. 꽉 찬 엘리베이터 안 휴대폰을 보고 있는 직장인들 대다수가 주식창 아니면 가상화폐 거래창을 띄워놓고 연신 손가락을 움직이기 바쁘다.

2030 세대들에게는 꿀맛 같은 투자다. 어차피 취직도 힘든 상황에 아르바이트해서 번돈으로 가상화폐에 투자해 목돈을 만들어보자는 계획이다.

아예 대학생들은 가상화폐 스터디그룹까지 만들었다. 라이브방송은 더 가관이다. 실시간 거래창을 방송에 띄워놓고 웬만한 주식투자자보다 더 입심 좋게 설명을 이어간다.

이 방송은 24시간 진행된다. 가상화폐 오픈채팅방도 24시간 운영된다.

의문이다. 대체 잠은 언제자나?

가상화폐 투자자 대다수는 눈밑 다크서클 자국이 깊게 파여 있다. 24시간 중 고작 서너시간 수면을 취한채 단타를 쳐서다. 24시간 돌아가는 상황이니, 폭등락이 매일 있다.

뉴스에서 비트코인 폭등 폭락 제목 자주 봤을 것이다. 가상화폐 단타족들은 천당과 지옥을 왔다갔다.

가장 최근 이슈는 정말 적은 돈을 투자해 수십억을 벌었다는 한 투자자의 가상화폐 투자기다. 그는 잘 다니던 직장도 접었다. 아예 가상화폐 전업투자길로 방향을 잡았다.

이처럼 적은 돈으로도 일확천금을 벌 수 있다는 경험담은 젊은 이들을 자극한다.

스타벅스에 젊은이들, 커피 마시로 오는 것보다 가상화폐 단타족들이 대다수다.

지금 젊은이들에게는 가상화폐만큼 확실한 직장이나 투자처도 없다.

그럼 이게 맞는가.

24시간 오픈채팅방을 들어가보면 그야말로 불야성이다. 최근에는 야간투자에 수익이 더 좋다고 한다. 낮엔 직장 눈치 혹은 야간투자로 인한 수면 등으로 투자자들이 밤에 몰리면서 자연스럽게 야간투자 수익 극대라는 알고리즘도 나왔다.

오픈 채팅방을 보고 있노라면, 너무 너무 한심하다.

"오늘 리플 얼마갈까요? 이더리움은요? 아 개망했다, 오호 오늘 떡상, 대박 났어요"

그들의 언어를 나열하면 이렇다. 물론 더 심한 말도 많다. 최대한 순화한 거다.

2030 젊은 남녀들이 매일 24시간 저러고 있다. 그 안에서 자성의 목소리도 나온다. "아, 이러다가 폐인 되겠어요"

그렇다. 암호화폐 투자자들치고 폐인 아닌 사람이 없다. 제도권에서 통제 불가능한 상태라, 사기성도 크다.

사실 거의 모든 암호화폐를 사기로 보는 이들도 있다. 이슈를 만들어 뉴스를 띄우면 가격이 급상승한다. 언론과 결탁돼 있는 암호화폐도 많다. 암호화폐 일부는 언론에 큰돈을 주고 자사 화폐를 띄우는 기사를 써달라고 대놓고 요구한다.

암호화폐가 젊은이들에게 대세지만, 아직 화폐로서의 가치가 모호하다.

모호한 것에 자신의 인생을 걸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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