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이재영·이다영 “피해자 요구로 반성문 작성” 주장

학교 폭력 논란으로 코트를 떠난 여자배구 선수 이재영·이다영 자매가 돌연 피해자들을 상대로 법적대응을 시사했다. 폭로 내용에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아 피해가 컸다는 이유에서다.

이번엔 두 사람이 작성했던 사과문이 피해자의 요구 때문에 작성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이재영·이다영 측은 지난 8일 한 언론을 통해 “최초 학교 폭력 폭로 뒤 여러 경로를 수소문해서 피해자와 연락이 됐다. 이때 피해자가 공개적으로 잘못을 인정하는 사과문을 올리고 직접 만나 사과하면 용서하겠다며 반성문을 요구했다”고 폭로했다.

당시 이재영과 이다영은 폭로 내용 가운데 사실과 다른 점이 많아 법적 대응도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한창 시즌을 소화하고 있는 소속 팀과 동료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고, 피해자들도 운동을 했었기에 법적 대응을 하지 않았다는 게 두 사람의 주장이다.

이들은 지난 5일에도 피해자의 주장 중 일부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겠다며 폭로자에 대한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법적 대응을 위한 관련 증거 수집은 이미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영·이다영 측은 “피해자를 직접 만나 사과하고 사실이 아닌 부분에 대해 바로잡으려 했지만, 연락이 끊겨 만날 수가 없었다”면서 “폭로 내용엔 실제 하지 않은 일도 포함돼 있고, 이로 인한 피해가 크기 때문에 오해를 바로잡으려 소송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을 둘러싼 논란은 지난 2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된 폭로글로부터 시작됐다.

이재영·이다영의 학교 폭력 의혹을 제기한 작성자는 20여건의 피해 사례를 상세하게 나열하며 “지금 쓰는 피해자는 총 4명이다. 이 사람들을 제외한 피해자가 더 있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이재영·이다영은 학교 폭력 의혹을 인정하며 자필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들이 출연했던 방송과 광고는 즉각 비공개·삭제 처리됐다.

흥국생명은 입장문을 통해 “사안이 엄중한 만큼 해당 선수들에 대해 무기한 출전 정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한배구협회도 “이재영과 이다영을 국가대표 선발 및 운영규정에 의거해 2021 발리볼네이션스리그, 2020 도쿄올림픽 등 향후 모든 국제대회에 무기한 국가대표 선수 선발에서 제외하겠다”고 전했다.

사진=흥국셍명 핑크스파이더스 인스타그램
사진=흥국셍명 핑크스파이더스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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