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도라의 상자’가 열린 것처럼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오던 학교 폭력 폭로가 소강 국면에 들어섰다. 가해자로 지목된 일부 유명인들은 사실을 인정하고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는 등 활동을 중단했다. 반면 사실관계를 통해 자신을 향한 의혹을 씻어낸 연예인들도 있다.

여전히 진실공방이 이어지는 경우도 존재한다. 배우 조병규와 박혜수, 그룹 (여자)아이들 수진이 대표적인 경우다.

조병규는 줄곧 학교 폭력 의혹을 부인했다. 과거 뉴질랜드 유학 시절 조병규 일행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피해자의 폭로가 “사실 무근”이라는 것.

그는 소속사 입장 발표 외에 개인 SNS을 통해서도 “왜 사실이 아닌 유년시절에 대해 사과해야 하냐”고 울분을 토로했다.

소속사의 회유, 압박을 받았다는 폭로자의 주장에 대해선 “그게 협박으로 느껴진다면 내용증명은 어떻게 보내느냐”며 직접 반박하기도 했다.

조병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변호사, 소속사는 돈으로 압박한 적 없다. 그게 협박으로 느껴진다면 내용증명은 어떻게 보내고, 타국에 있는 익명의 당신에게 어떻게 상황을 전달하느냐”며 “당신은 지인을 통해 변호사에게 먼저 연락이 왔고 선처를 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더 이상 제 소중한 사람들 소속사까지 피해보는 일을 만들고 싶지 않다. 허위글 유포한 사람부터 악플까지 끝까지 가겠다”고 강경대응을 예고했다.

박혜수 역시 폭로와 반박, 해명이 이어지며 논란이 연장되고 있다.

오랫동안 침묵을 유지하던 박혜수는 직접 입을 열며 “신빙성 없는 이야기로 거짓 선동해 저를 망가뜨리려는 이 아이에게 왜 그래야만 하는지, 이를 통해 얻는 것이 무엇인지 묻고 싶다”고 되물었다.

박혜수는 지난달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오랜 시간 나서지 못했던 이유는 이미 걷잡을 수 없이 커진 편견 속에서 제 말에 힘이 없을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라며 오히려 자신이 학교 폭력의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그는 “여러 일로 인해 3년간 상담 센터에서 상담을 받으며 마음을 치유했다. 주기적으로 상담을 받으며 그간의 상처들을 많이 비워낼 수 있었다”면서 “가짜 소문을 시작으로 미움 받고 타인에 대한 원망이 스스로를 향해 결국 저 자신을 미워하고 증오하려던 마음을 점차 달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인스타그램 댓글에서부터 두 차례에 걸친 인터뷰까지 시시각각으로 달라지는 신빙성 없는 이야기로 거짓 선동해 이를 통해 얻는 것이 무엇인지 묻고 싶다. 제가 무너지고 부서지기를 바라며 하고 있는 모든 행동들에도 저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고 반드시 사실을 밝혀낼 것이다”라고 밝혔다.

결백을 주장하며 배우 서신애에게 명확한 입장을 요구하던 (여자)아이들 수진은 침묵 모드로 돌입했다.

앞서 수진은 학교 폭력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서신애에게 “명확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학창시절 서신애 배우와 대화조차 해본 적이 없다”며 “저는 떳떳하기에 서신애가 명확한 입장을 밝혀주길 강력히 요청드린다”고 강조했다.

이후 서신애는 장문의 글을 올리며 “저를 거론하신 그분(수진)은 2년 동안 등굣길, 쉬는 시간 복도, 급식실, 매일 같이 어디에서나 무리와 함께 불쾌한 욕설과 함께 낄낄거리며 웃었다”고 주장했다.

서신애는 “본인은 기억이 나지 않고 저와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 하는데, 맞다. 일방적인 모욕이었을 뿐이다”라며 “어떤 증인과 증거를 가지고 계신지는 모르겠지만 그분의 선택적 기억이 제가 얘기하는 모든 일을 덮을 수 있는 진실한 것들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수진의 요구대로 서신애는 입장을 내놓았지만, 수진과 소속사 측은 지금까지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왼쪽부터)조병규, 박혜수, (여자)아이들 수진.
(왼쪽부터)조병규, 박혜수, (여자)아이들 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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