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명 박규리 기자
- 입력 2021.04.05 08:00
- 수정 2021.04.07 15:47
- 댓글 0
한국 버거킹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반토막 났다.
버거킹은 그간 프랜차이즈 업계 장수 CEO(최고경영자) 문영주 대표가 이끌며 승승장구 해왔지만, 다른 기업들처럼 코로나19를 피해가진 못했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버거킹 사업을 벌이는 비케이알(BKR)의 지난해 매출은 5713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3.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81억7875만원으로 같은 기간 54.9% 추락하며 반토막 났다.
당기순손실은 43억5154만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비케이알 측은 "2020년도 중 코로나19(COVID-19)의 확산은 국내외 경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는 생산성 저하와 매출의 감소나 지연, 기존 채권의 회수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이로 인해 당사의 재무 상태와 재무 성과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버거킹은 급기야 지난달 12일부터 원자재 및 각종 제반 비용 상승을 사유로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1.2% 인상하기도 했다.
당시 미스터피자(MP그룹)에서 스카우트 됐던 문 대표는 마케팅 전문가 답게 다양한 신메뉴 개발과 적극적인 가맹 사업 추진으로 회사의 성장을 이끌어왔고, 올해 9년차로 접어든다.
문 대표가 2013년 취임할 당시 238개였던 국내 버거킹 매장수는 지난해 6월 400호점을 돌파했을 정도로 규모를 키워왔다.
취임 당시 VIG파트너스(옛 보고펀드)에서 2016년 글로벌 사모펀드(PEF)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AEP)로 주인이 바뀌고, 경쟁사인 롯데GRS(롯데리아)나 한국맥도날드 대표들이 잇따라 교체되는 와중에도 문 대표에 대한 대주주의 신임은 두터웠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 19 사태 여파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경영 시험대에 다시 올랐다는 분석이다.
외식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에도 문 대표가 외식 업종의 여러 악재 속에서도 참신한 아이디어로 위기 극복을 해오며 장기간 버거킹을 진두지휘했는데 코로나 19라는 예상치 못한 난관을 어떻게 극복할지도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