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일이 우리 가족에게도 생길 수 있는 것에 다시 한 번 지금 이 시대의 공포를 느낍니다.”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이 마트에서 술을 구매했다는 목격담이 나타난 가운데, 이는 전혀 사실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조두순과 그의 아내를 목격했다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공개된 사진에는 한 부부가 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해당 사진을 올린 글쓴이는 사진 속 주인공이 조두순 부부라고 주장했다.

이 글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빠르게 확산됐고 누리꾼들은 “조두순을 저대로 둬도 되는 것이냐”, “무서워서 어떻게 돌아다니겠느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사진 속 남성은 조두순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2일 경기 안산단원경찰서 등은 조두순이 최근 두 달 이내 외출한 바가 없다고 전했다. 경찰 측은 “조두순을 보호관찰하는 안산준법지원센터에서도 외출 기록이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사진 속 부부의 사위라고 주장한 A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A씨는 “사진 속 인물은 조두순 부부가 아니다. 평생 일만 하시다 은퇴하시고 편안하게 노후를 보내시는 우리 장인어른, 장모님이다”라며 “손이 다 떨린다”고 말했다.

술을 구매했다는 목격담에 대해선 “우리 두 부부가 1년 동안 들어와 사는데 저희들을 위해 술을 사셨다”며 “쓰고 계신 모자와 운동화는 제가 사드린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장인어른은 일하시면서 하지 못했던 머리를 길어보시겠다며 머리를 기르고 계신 상황”이라며 “장모님은 심장이 떨리고 손이 떨리셔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계신다. 무슨 일이 일어날까 걱정이다”라고 호소했다.

이어 “정보 확인도 하지 않은 채 삽시간에 퍼져나간 글에 당황스럽다. 다시 한 번 지금 이 시대의 공포를 느낀다”며 “오해가 없길 부탁드린다. 혹시나 해당 글을 본다면 ‘아니다’라고 적어주시길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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