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손심바 “알페스 옹호하던 여론, 성별 바뀐 범죄엔 분노” 발언
누리꾼들 “손심바 말 자체가 피해자들에겐 2차 가해” 비판

천안의 한 남자 고등학교 학생들이 인근 여자 고등학교 학생들을 지속적으로 성희롱해왔다는 논란이 제기된 가운데 래퍼 손심바의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손심바는 지난 1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지금 고등학교인가 뭔가 하는 애들이 근처 여고생들을 상대로 인터넷에 음담패설을 써서 처벌하라고 난리가 났다”며 “실존 인물을 상대로 인터넷에 음담패설 쓰는 거 당해보니까 기분이 나쁘죠? 그러면서 아직 알페스는 즐겨보는 거 아니죠?”라고 말했다.

이 글을 읽은 일부 누리꾼들은 남학생들의 성희롱 논란에 알페스를 엮는 건 억지라고 비판했다. 명백한 범죄 행위와 알페스를 같은 선상에 놓는 건 논지를 흐리는 꼴이라는 것. 일각에선 “당해보니까 어떠냐”라는 말 자체가 피해자들에겐 2차 가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손심바는 자신이 쓴 글 아래 댓글로 “뜬금없는 단어라기에 알페스 옹호가 주된 여론이었던 트위터에서 성별만 바뀐 똑같은 범죄에 선택적 분노하는 게 역겨워 쓴 글이다. 2차 가해라는 말 아무데나 갖다 붙이지 말아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한 “고등학교 성희롱이 잘못된 건 모두가 다 안다. 알페스랑 차이도 명확하다”면서 “다만 실존 인물을 상대로 음담패설을 주고받던 사람들이 성별 바뀐 사건이 일어나니 분노니 뭐니 말하는 게 우스운 것뿐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천안 XX고 남학생들의 성희롱을 폭로합니다.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에 따르면 최근 천안의 한 남자고등학교 이름으로 된 디씨인사이드 갤러리 커뮤니티에 인근 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성희롱성 글과 댓글이 올라왔다.

해당 남자고등학교 학생으로 추정되는 한 누리꾼은 입에 담을 수 없을 정도의 성희롱성 글을 작성했다. 다른 누리꾼들 역시 여성을 성적으로 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며 여학생들을 성희롱했다.

남자고등학교 학생들이 여자고등학교 화장실에 무단으로 침입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이를 목격한 한 여학생이 항의하자 이들은 “떡볶이를 버리기 위해 들어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남자고등학교와 여자고등학교는 다른 학교지만 같은 울타리 안에 있으며 같은 건물을 사용하고 있다.

특히 남자고등학교 측이 해당 사건을 숨기기에 급급했던 것으로 드러나 공분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한 교사는 학급 메신저 단체 채팅방에 “내가 올린 공지를 캡처해서 디씨인사이드에 올렸냐. 우리끼리만 알아야 할 사실을 왜 퍼다 나르나. 나 곤란해진다”고 말하며 제보자를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온 글들을 삭제된 상태다. 하지만 이미 캡처된 글이 온라인 곳곳에 남아있어 논란은 식지 않고 있다.

사진=손심바 SNS
사진=손심바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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